'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주연 배우 김태리와 남주혁. tvN 제공IMF가 뒤덮은 절망의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춘들은 피어날 수 있을까.
9일 온라인 생중계 된 tvN 새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제작발표회에는 정지현 PD를 비롯해 배우 김태리, 남주혁, 김지연(보나), 최현욱, 이주명 등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IMF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스물둘과 열여덟, 처음으로 서로의 이름을 불렀던 두 사람이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돼 사랑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다섯 청춘들의 케미스트리가 순수하고 치열했던 청춘의 기억을 소환할 전망이다.
'미스터 션샤인' 이후 3년 반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김태리는 IMF로 팀이 없어졌지만 포기를 모르는,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당찬 고등학교 펜싱 꿈나무 나희도 역을 연기한다.
그는 "작품을 읽으면서 너무 재밌었다. 희도 캐릭터가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그 당당함은 자기 확신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기쁠 때 진짜 기뻐하고, 슬플 때 진짜 슬퍼한다. 모든 면에서 진심으로 하는 모습이 저와 닮았다"라고 애정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실감 나는 역할 소화를 위해 5~6개월 동안 펜싱 금메달리스트에게 수업까지 받았다. 매일 희도처럼 일지를 쓰기도 했다.
김태리는 "펜싱이 재밌으면서 사람을 비참하게 하는 운동이더라. 진심을 다해 연습하다 보니 울고 웃었다. 보나와 함께 레슨을 받았는데 경기를 하면 내가 계속 지니까 분했다. 이기기 위해 연구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남주혁은 IMF로 풍비박산 나버린 집안의 장남으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다 기자가 된 백이진 역을 맡았다.
그는 "새로운 매력보다는 캐릭터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백이면 백 가지 색을 다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바람을 전했다.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는 "일단 대본에 충실했다. 그 상황을 겪지는 못했지만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감히 생각하면서 제 경험을 조금씩 끌어다 썼다. 자료나 영상을 많이 찾아보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사상 최악의 경제적 위기였던 IMF로 인해 사회는 격변했다. 이 시기의 청춘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야 하는 정지현 PD의 책임감 역시 막중하다.
정 PD는 "1990년대 말은 격변했던 시기다. 코로나 시국을 겪고 있는 지금 세대가 그 시절을 겪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맞닿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날의 나를 추억하고, 오늘의 나를 따뜻하게 위로해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다른 청춘 드라마들과 차별점으로는 권도은 작가의 말을 인용해 "청춘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여러 사건들이 IMF라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있다. 개인의 이야기인 동시에 시대의 이야기"라며 "인물의 성장통이 무게감 있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오는 12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