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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여론조사는 안돼"… 백기투항 요구에 野 단일화 시작부터 진통

국회/정당

    [영상]"여론조사는 안돼"… 백기투항 요구에 野 단일화 시작부터 진통

    핵심요약

    안철수 "국민 여론조사로 단일화" 제안
    윤석열 "여론조사는 아쉽다" 일축
    이준석 "포기 후 지지선언 해야" 안 후보에 자진 사퇴 요구

      그래픽=김성기 기자 그래픽=김성기 기자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3일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이를 일축하고 당 차원에선 사실상 백기 투항을 요구하면서 처음부터 진통을 보이고 있다. 각자 자신에게 유리하고, 동시에 상대는 받기 어려운 조건을 내건 상황이어서 한동안 치킨게임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安 "국민 여론조사로 붙자" vs 尹 "아쉽다"



    안 후보는 이날 후보등록 직후 긴급 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다. 안 후보는 "두 당사자와 지지자들은 물론,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국민도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 방식이어야 한다"라며 방식으로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여론조사를 요구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단일화 방식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일반 시민 1600명에게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경쟁력있다)고 보는가?'를 물어 단일후보를 선출했다.

    안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10%대 지지율이 무너진 상황이지만, 후보 선호도 조사와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민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야권 단일화를 한다면 어느 후보로 단일화해야하는가'를 물었더니 안 후보가 45.5%, 윤 후보가 44.2%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제안을 곧장 거절했다. 윤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얘기를 저도 들었는데 고민하겠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고, 이양수 수석대변인 "안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내부적으로도 "현재 1위 후보가 한자릿 수 지지율의 후보, 그리고 지지율이 4배 차이 나는 상황에서 경선 할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여기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우려된다는 말까지 나오며 국민 여론조사 방식 자체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아예 안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양수 대변인은 "정권교체를 위해 안 후보의 용기 있는 결단을 기대한다"라고 말했고, 이준석 당대표는 더욱 노골적으로 "윤 후보 이야기처럼 지도자의 결단에 따른 포기 후 지지선언이 아니면 지금 상황에서 (단일화의) 시너지가 날 리가 없다"고 안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安이 용단하라" 요구에 "안 되면 완주"…일단 치킨게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 시그니엘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면담하고 나온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 시그니엘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면담하고 나온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하루 만에 '제안'과 '거부'가 이뤄지며 야권 단일화는 처음부터 진통을 안고 시작하게 됐다. 여기에다 서로 앙금까지 쌓이고 있어 한동안 감정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제안을 곧바로 거절한 것을 떠나 '안철수 후보가 용단하라'라고 말한 것에 격앙된 분위기다. 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이제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애초부터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국민의당은 제안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완주할 것이란 입장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완주하겠다는 전제는 바뀐 것이 없다"라며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단일화를 물어보며 안 후보에게 프레임을 씌우니 정정당당하게 국민 여론조사를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로를 향한 날 선 말도 주고받았다. 야권 단일화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부처 손바닥 안에 있는 손오공 사진을 올리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가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라고 적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토론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할 기회 15초 나눠주는 것도 대단한 인심을 쓰듯 하는 사람과 뭘 공유하는가"라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대변인은 "역선택 문제는 되레 안철수 후보가 걱정해야 하는 부분임을 명심하라"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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