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왼쪽부터), 서휘민, 이유빈, 김아랑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베이징(중국)=CBS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3회 연속 금메달은 무산됐지만 값진 레이스를 펼쳤다. 최강 네덜란드는 넘지 못했지만 숙적 중국을 제치고 소중한 은메달을 수확했다.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 등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4분03초627로 2위를 기록했다. 1000m 금메달리스트 수잔 슐팅을 앞세운 최강 네덜란드가 4분03초409의 올림픽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비록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대회까지 3회 연속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앞서 열린 8번의 올림픽 계주에서 6번이나 우승한 최강국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악재가 겹쳤다. 소치와 평창, 금메달에 힘을 보탰던 심석희(서울시청)가 대표팀 동료들에 대한 욕설과 비하 파문으로 태극 마크를 달지 못했다. 심석희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징계에 대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까지 했지만 기각됐다.
여기에 국가대표 선발전 3위 김지유(경기 일반)도 부상을 당해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대표팀 전력이 적잖게 약화된 상황.
특히 에이스 최민정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평창 대회 1000m 결승 당시 심석희가 최민정을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다른 대표팀 선수들 역시 분위기에 영향이 없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따낸 것이다. 여자 대표팀은 1000m 최민정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맏언니 김아랑은 소치와 평창까지 3회 연속 계주 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라이벌 중국을 제친 것도 반갑다. 중국은 4분03초863으로 3위에 머물렀다. 이날 남자 500m의 우다징까지 중국은 이날을 골든 데이로 꼽았다. 그러나 우다징은 결승 진출이 무산됐고, 여자 계주도 동메달에 머물러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제 한국 여자 대표팀은 오는 16일 여자 1500m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최민정은 평창 대회에 이어 1500m 2연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