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6일 호주 연방 정부와 두 차례 법정 소송을 벌인 끝에 패소해 대회 개막 전날 호주를 떠나 세르비아로 귀국한 조코비치. 사진은 세르비아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의 조코비치. 연합뉴스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보다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20회의 조코비치는 이날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았고, 타이틀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라이벌 라파엘 나달은 역대 최다인 21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조코비치가 우승했던 프랑스오픈 '롤랑 가로스'와 윔블던에서 다시 한번 우승하면, 새로운 기록을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치러야 할 대가"라며 대회 참가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조코비치는 백신 접종 반대론자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그는 "모두가 선택하고, 행동하며, 자신의 감정을 말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내가 그들(백신 접종 반대론자) 중 하나라고 단 한 번도 말한 적 없다"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또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호주에서 추방당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백신을 안 맞았다는 이유로 호주에서 추방된 게 아니라는 걸 잘 모를 것"이라며 "호주 이민부 장관은 내가 백신 반대 정서를 만들 것이라는 생각에서 재량권을 사용해 내 비자를 취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