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광주광역시를 찾아 호남 표심 자극에 나섰다.
윤 후보는 "위대한 지도자 김대중 선생님"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두 번이나 언급했다. 자신이 했던 문재인 정부 상대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선 "엉터리 프레임"이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광주 송정매일시장을 찾아 공식 선거 운동 기간 첫 호남 유세를 시작했다. 윤 후보는 시장 상인과 인사하기 위해 유세 현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반대 집회 시민들이 윤 후보를 향해 '도사, 무당, 신천지가 판 치는 대한민국 안 돼'라는 손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윤 후보 지지자들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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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현장에 도착한 윤 후보는 "매번 올 때마다 여러분께서 늘 더욱 뜨겁게 환영해주시고 성원해줘 너무 감사하다"라며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에너지로, 대한민국을 바꾸고 광주를 확 바꾸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윤 후보는 "외환위기 때 김대중 대통령께서 국민과의 대화를 하면서 기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라며
"(김 전 대통령은) '남태평양 무인도로 가면 세 가지를 무얼 들고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첫째 실업, 둘째 부정부패, 셋째 지역감정이라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윤 후보는
"세월이 지나서 아무리 돌이켜봐도 정말 위대한 지도자의 명담(名談)"이라며
"민생을 늘 생각한 거인의 말"이라고 했다. 또 "자랑스러운 광주시민, 전남도민 여러분, 위대한 국민께서 지역주의를 밀어내고 몰아내고 계시다. 현명한 도민과 시민들이 지역 독점 정치를 깨고 지역주의 타파의 선봉이 되리라 믿는다"라고 표심을 호소했다.
윤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정부패 척결'을 언급하며 자신의 앞서 말했던 문재인 정부 상대 적폐 수사 발언도 꺼냈다. 윤 후보는
"이건 정치보복 문제가 아니다"라며
"윤석열은 보복 생각도 안 했고 하지도 않을 것이니깐, 그런 엉터리 프레임으로 우리 위대한 국민을 현혹하지 말라. 부패 척결은 민생 확립을 위한 선결조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저를 도왔던 사람, 측근 누구를 막론하고 부패에 연루되면 단호하게 벌주고 처벌하겠다"라고도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강하게 날을 세웠다. 그는 "수십 년에 걸친 이 지역의 민주당 독점 정치가 광주와 전남을 발전시켰는가?"라며
"시민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복합쇼핑몰 들어오는 것을 막는가? 권리가 있는가? 복합쇼핑몰이 부산, 대전, 대구에 있는데 왜 광주만 없는가?"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복합쇼핑몰에 대해
"이거 누가 유치를 반대하는가? 민주당이 반대해왔죠?"라고도 말했다.
광주를 AI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윤 후보는 "우리의 미래가 걸린 이번 선거에서 저는 광주시민이 미래를 위해 저와 함께 가실 것이라 믿는다"라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광주와 호남 발전을 약속하고 책임지겠다"라고 표심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