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아내가 임신 35주인데, 양수가 터졌어요"
경남 김해동부소방서 내외119안전센터에서 이 같은 다급한 목소리로 신고가 들어왔다.
지난 14일 새벽 4시 14분.
구급대원 3명은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김해 한 거주지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들 구급대원은 가까스로 30대 임산부를 태우고 산부인과로 이동하던 도중에 산모 다리 사이로 아기 머리를 발견했다.
아기는 예정일보다 4~5주 빨리 엄마 뱃속에서 나오려고 했다.
구급대원이 침착하게 산모와 소통하면서 출산을 유도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대원들은 그자리에서 응급 분만을 시도했다.
조산으로 자칫하면 산모와 아기 모두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구급대원들이 기존에 응급분만 교육을 받은 경험을 기억해냈다.
정가영(여.25) 구급대원이 침착하게 산모와 소통하면서 출산을 유도했다.
그사이 안진생(남,31) 대원은 안전 운전을, 김길우(남,29) 대원은 출산 유도를 보조했다.
병원도착 전 5시 10분쯤, 아기는 엄마 뱃속 35주 만에 구급차 안에서 바깥 세상으로 나왔다.
건강한 여자 아기였다. 엄마도 건강했다.
산파 역할을 한 정 대원은 아기의 호흡과 체온을 살피며 안전하게 병원에 인계했다.
정가영 구급대원은 "구급대원으로서 새 생명 탄생에 보탬이 된 것이 무척 기쁘고, 앞으로도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