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 울산 현대 제공K리그가 평소보다 조금 이른 19일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최근 3년 동안 우승 경쟁을 펼쳤던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올해도 K리그1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가운데 제주 유나이티드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국가대표들을 대거 보유한 승격팀 김천 상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K리그에 등장하는 새 얼굴들이 많다. 흔히 말하는 루키가 아니다. 해외에서만 뛰었던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은 물론 각국 국가대표 출신 외국인 선수들도 K리그에 첫 선을 보인다.
이승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어서와 K리그는 처음이지"
김영권(울산)은 국가대표 부동의 중앙 수비수다. 하지만 K리그는 처음이다. 2010년 일본 FC도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오미야 아르디자(일본), 광저우 헝다(중국), 감바 오사카(일본) 등 일본과 중국에서만 뛰었다. 프로 생활 13년 만에 처음 밟는 K리그 무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한 울산 홍명보 감독의 호출에 응답했다. 울산은 A매치 89경기 경험을 자랑하는 김영권과 함께 3년 동안 지켜만 봤던 우승에 재도전한다. 울산은 지난해에도 41실점으로 K리그1 최소 실점 2위를 기록했다.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유명한 이승우(수원FC)도 K리그에 데뷔한다.
이승우는 초등학교 때 FC바르셀로나 유스에 입단해 한국 축구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FC바르셀로나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등을 거쳐 고향팀 수원FC로 이적했다. FC바르셀로나 유스에서 함께 뛴 백승호(전북)도 지난해 성공적으로 K리그에 안착한 만큼 이승우의 활약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영권, 이승우에 비해 이름값은 다소 약하지만, 이용재(인천 유나이티드)도 처음 K리그 무대를 밟는다. 이용재는 2007년 대한축구협회 해외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왓퍼드 유스에 입단한 뒤 프랑스, 일본 등 해외에서만 뛰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이기도 하다.
유망주들도 K리그로 컴백했다. 김규형(제주)과 김현우, 오인표(이상 울산), 민성준(인천)이 그 주인공이다.
김규형과 김현우, 오인표는 2018년 나란히 울산에 입단했다. 하지만 K리그 데뷔에 앞서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로 떠나 해외 경험부터 쌓았다. 민성준은 2020년 인천 입단 후 일본으로 임대를 떠난 뒤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다.
사리치(왼쪽부터)-니실라-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나 국가대표야"
새로 합류하는 외국인 선수들도 눈에 띈다.
수원 삼성은 사리치를 재영입했다.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수원에서 37경기 6골 11도움을 기록한 공격수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가대표다. 수원을 떠난 뒤 사우디아라비아, 크로아티아에서 뛴 뒤 다시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수원FC 니실라는 핀란드 국가대표 미드필더다. '핀란드의 모드리츠'라는 애칭과 함께 핀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 경험이 풍부하다.
국가대표는 아니지만 남미, 그리고 유럽에서 명성을 쌓은 선수들도 있다.
히카르도(FC서울)는 브라질 1부리그에서 정상급 센터백으로 활약했고, 그로닝(수원)은 덴마크 리그 득점왕 출신이다. 링(제주)도 스웨덴, 터키 등 유럽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디노(강원FC)는 데얀, 무고사(인천)와 같은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출신이다.
아시아쿼터는 올해도 일본이 대세다. 울산 아마노 준, 대구 케이타 등이 처음 K리그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