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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마마돌' 가희 "언니가 다 보여줄게, 하는 마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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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마마돌' 가희 "언니가 다 보여줄게, 하는 마음이었죠"

    tvN '엄마는 아이돌'로 탄생한 '마마돌' 멤버 가희 인터뷰 <상>
    뛰어난 퍼포먼스로 사랑받아…결혼 후 육아 전념하다가 '피가 끓어' 참가
    "어떤 프로보다 저를 높게 평가하고 존중해줘"
    매운맛 미션에 당황했지만 "너무 재미있었어요"

    최근 종영한 tvN '엄마는 아이돌'에 출연한 가수 가희. '엄마는 아이돌' 공식 홈페이지최근 종영한 tvN '엄마는 아이돌'에 출연한 가수 가희. '엄마는 아이돌' 공식 홈페이지훤칠한 키와 완성도 높은 무대 퍼포먼스로 단숨에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 2세대 아이돌 그룹 애프터스쿨. 강한 카리스마와 뛰어난 춤 실력을 갖춘 가희는 팀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멤버였다. '나 자신'에 집중하며 살던 삶이 전환점을 맞은 건 출산 이후였다. 가희는 지난 2016년 결혼한 후 두 아들 노아와 시온을 낳으면서 연예계 활동을 차츰 줄였고, 발리에서 살며 육아에 전념했다.

    지난해 6월 '컴눈명'(다시 컴백해도 눈감아줄 명곡) 특집으로 치러진 스브스뉴스 콘텐츠 '문명특급'을 통해 애프터스쿨 멤버들과 같이 무대를 꾸미긴 했으나, 오랫동안 묵힌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다가 tvN '엄마는 아이돌'의 섭외 제안을 받았다. 이렇게까지 어려운 미션이 이어지는지 미처 알아채지 못했지만, 그저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출연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자신을 존중하고 가치 있게 바라봐준 제작진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약 3개월 동안 빡빡하게 진행된 tvN '엄마는 아이돌'이 최근 종영했다. 가희는 박정아, 선예, 별, 양은지, 현쥬니와 함께 '마마돌'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했고, 데뷔곡 '우아힙'(WooAh HIP)으로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하기도 했다. 끝이 있어 아쉽지만, 각오한 만큼 충분히 자기 실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해 만족했다는 가희를 지난 10일 전화 인터뷰했다.

    오디션, 경연, 쇼, 리얼리티 등 여러 특성을 가진 쉽지 않은 프로그램에 선뜻 출연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가희는 '제작진'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저희 상황을 너무 알아주셨고, 처음부터 끝까지 뭘 하든 저희 의견을 너무 존중해 주셨다. 그게 참 정말 감사했다. 프로그램 특성상 방송에 보여야 하는 모습 때문에 저희에게 숨긴 것도 너무 많았지만…"이라고 웃었다.

    '엄마는 아이돌' 캡처'엄마는 아이돌' 캡처이어 "재미있게 나와야 하니까 숨긴 부분도 많았지만, 기본적으로 저희를 너무 위해주셨다. 전 처음에 프로그램하려고 한 계기도 제작진 덕이었다. 나에 대한 가치를 너무 크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어떤 다른 프로그램보다 저를 너무 높게 평가해주시고 저를 존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엄마는 아이돌'은 단순히 특별 무대를 준비하는 수준이 아니라, 처음부터 '데뷔'를 걸고 시작된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인지 요구하는 수준이 높았다. 첫 미션부터가 만만치 않았다. 결혼, 출산, 육아로 본업을 할 수 없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현재 어떤 수준인지를 알아보겠다는 취지로 '현실 점검 미션'이 이루어졌다. 등장했을 때부터 카리스마로 그 자리에 모인 컴백 소환단을 기립하게 한 가희도 냉정한 평가를 피할 순 없었다.

    가희는 제시의 '어떤 X'와 블랙핑크 리사의 '라리사'(LALISA)를 각각 노래, 춤 미션곡으로 택했다. 선곡 배경을 묻자, 가희는 "'어떤 X'는 지인에게 이런 무대를 해야 한다고 하니까 요즘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도 잘됐고 '센 언니들'이 인기인데, (네가) 진정한 '센 언니' 아니냐며 '어떤 X'를 너무 추천한다고 했다. '라리사'는 그때 당시 최신곡이었고 퍼포먼스로도 관심이 갔던 안무 스타일이라 해 보고 싶었다"라며 "노래들이 다 저랑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1~2에서 심사위원으로 등장해 매섭지만 꼭 필요한 지적과 평가를 아끼지 않았던 가희는, 아주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평가당하는' 입장에 섰다. 댄스 부문 배윤정 마스터가 가희를 두고 심사위원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라고 한 말은 과언이 아니었다. 기분이 어땠을까. 가희는 "저는 솔직히 자신 있었다. 자신감을 갖고 임했고, 그냥 정말로 내가 요즘 나오는 아이돌처럼 할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어떨까 하며 정말 저 자신이 궁금했다"라고 밝혔다.

    메인 보컬 미션 당시 가희의 모습. '엄마는 아이돌' 공식 홈페이지메인 보컬 미션 당시 가희의 모습. '엄마는 아이돌' 공식 홈페이지모든 무대에서 환호와 호응을 받았지만 평가 결과는 상반됐다. 보컬 부문 마스터들은 "계속 저 무대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좋은 에너지였다", "지금 가장 핫한 걸크러시를 완벽히 장착했다"라고 호평했지만 '중'을 받은 박정아보다는 보컬 레벨이 낮다고 판단했다며 가희에게 '하'를 줬다. 가희는 당시 방송에서 "뭐야, 왜 이렇게 빡세? 그 정도(하)일 줄은 몰랐고, 제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보컬 평가로 잠시 의기소침해져 있던 가희는, 곧바로 이어진 춤 미션 평가에서 '상'을 받아 안도했다. 댄스 부문 배윤정 마스터는 "믿고 보는 가희였다. 댄서 없이 혼자서 무대를 메꾸는 게 굉장히 힘든데 무대를 꽉 채웠던 건 확실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상' 아니면 줄 게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오늘 가희씨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낀 건데 참 우리나라에 멋진 엄마, 멋진 언니가 많은 것 같다. 정말 멋있는 엄마로 (무대를) 계속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오로지 '무대' 하나만을 바라보고 온 것이어서, 데뷔 전까지 여러 미션을 거쳐야 하는지 미처 몰랐다. 현실 점검 미션이 이렇게 따끔할 줄도 몰랐다. "그렇게 잔인한 건 줄은 몰랐다"라며 웃음을 보인 가희는 "근데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강조했다.

    가희는 이후 미션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했다. 메인 보컬 미션 당시에는 소향의 '바람의 노래'를 불러 '가수' 가희로서 존재감을 새겼고, 메인 댄서 미션에서는 현쥬니와 보깅 댄스를 선보여 멋진 합을 보여줬다.

    '바람의 노래'는 사실 제비뽑기로 주어진 곡이었다. 가희는 "그 노래를 제가 뽑은 것도 참 감사했다. 몰랐던 노래였지만 도전 의식을 갖게 됐고, 노랫말도 그렇고 소향씨가 부른 걸 보고 되게 감동하기도 했다. 정말 잘하고 싶었고, 잘 전달하고 싶어서 진지하게 임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마마돌 박정아, 양은지, 가희, 선예, 현쥬니, 별. tvN 제공왼쪽부터 마마돌 박정아, 양은지, 가희, 선예, 현쥬니, 별. tvN 제공
    가희는 "노래는 정말 제가 안 보여줬던 걸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봤다. 그 모든 것들을 (방송으로) 잘 담아주셔서 제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라며 "노력한 만큼 성과 나온 거 같아서 너무 감사하고 그렇게 노래를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자리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팀을 꾸려 임했던 메인 댄서 미션에서는 함께한 현쥬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쥬니가 저랑 팀이 되면서 되게 부담 안고 시작했는데도 너무 열심히 해 줘서 고맙다. 저는 제 무대를 그렇게 꾸미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자신 있었고 너무 재미있게 했다. 무대가 대만족으로 나왔고, 쥬니도 너무 잘해줬다"라고 밝혔다.

    '엄마는 아이돌'에는 출연진의 컴백을 염원하고 응원하는 '컴백 소환단'이 존재했다.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이 그 역할을 맡았다. 심사위원으로 아이돌의 실력을 평가하다가, 정반대 상황에 놓인 게 어색하진 않았을까. 후배들의 시선이 어떻게 느껴졌는지 묻자, "'언니가 보여줄게' 이런 마음이었다"라는 즉답이 돌아왔다.

    가희는 "아이돌들 앞에서 너무 긴장하거나 위축된 모습을 보일 순 없었다. 선배로서 경험치를 보여주고 싶었고, 이 아이들에게 애프터스쿨 가희, 나라는 사람이 이런 무대를 펼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더 열심히, 자신 있게 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모든 걸 아낌없이 쏟아냈기에 후회도 없다. 마음먹은 대로 충분히 보여준 것 같냐고 물으니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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