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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대장동 역공' 하려다 '경제 대통령' 스텝 꼬인 李…돌파구는?

국회/정당

    [영상]'대장동 역공' 하려다 '경제 대통령' 스텝 꼬인 李…돌파구는?

    핵심요약

    자신 있는 경제분야 토론 통해 지지율 반등 꾀하던 이재명
    공격카드였던 '화천대유 녹취'는 '이재명게이트' 논란으로 이어지고
    경제 정책 공방에서도 '기축통화국' 발언 후폭풍만 거세져
    4자구도 활용하며 남은 정치분야 토론 준비로 극복 계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경기 부천역 광장에서 '경기도를 넘어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 선거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경기 부천역 광장에서 '경기도를 넘어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 선거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1차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불거진 '이재명 게이트'와 '기축통화국' 등 논란이 여야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이에 대응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속이 복잡해졌다.
     
    경제 분야 토론이었던 만큼 이 분야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보다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두각을 드러내며 지지율 반등세를 만들어 낼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경제대통령' 이미지가 희석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른바 '화천대유 녹취록'에 대한 여야 간 진실공방이 거세지면서 말 그대로 스텝이 꼬이게 됐다.



    野 '이재명 게이트' 의혹에 화력 집중…與 해명은 꼬여

     
    윤 후보는 지난 21일 토론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회계사 정영학씨 녹취 끝부분에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씨가 한다고 하는데 그 부분까지 다 포함해서 말씀하시는 것이냐"고 말했다.
     
    김씨가 자신을 향해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등의 말을 했다는 녹취 내용을 이 후보가 손팻말까지 동원해 공격한 데 대한 반격이었는데, 이로 인해 '이재명 게이트' 논란이 불붙기 시작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가 열린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가 열린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자신의 일방적인 공세를 예상했던 이 후보는 "이재명 게이트가 있다고요? 녹취록 내세요.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습니까"라고 윤 후보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적잖이 동요하는 모양새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재명 게이트라는 표현은 앞선 이날 한 언론이 김씨와 정씨와의 대화 중 "~했으니까 망정이지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라는 내용이 언급됐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녹취 중 이 표현에 앞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재명 게이트'라는 표현이 대장동 개발로 인한 개발업체의 과도한 수익을 이 후보가 기획했을 수 있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진실 공방이 여의도까지 이어지면서 '이재명게이트' 의혹은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야당은 화천대유 의혹에 이 후보가 중심에 서 있다며 총공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부 언론에서 (이재명 게이트를) 박아서 보도했다. 이 후보야말로 거짓말을 했다"며 "이 후보는 빨리 사퇴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윤 후보에게)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했지 않나"라고 맹공을 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단순한 거짓말 비판 차원을 넘어서 특별검사까지 도입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방어에 나선 민주당은 지난 20일 녹취 공개를 통해 대장동 사태가 '윤석열 게이트' 임을 주장했던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이날 다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윤창원 기자우 총괄선대본부장은 "국민의힘이 발표한 내용에도 제가 말한 내용이 다 포함됐다. 제가 뭘 조작했냐"며 김만배씨가 양승태 대법원장과 윤 후보에 대해 좋은 평가를 했음에도 원래 죄가 많기 때문에 영장이 들어오면 죽는다는 식의 대화가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그런데 '이재명 게이트'라는 표현에 대해 방어를 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선대위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이 "'입구를 지킨다'는 그런 의미의 게이트인 것 같다"고 말을 한 것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깔끔하게 논란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강 본부장은 "내용을 잘 몰라 코멘트하는 것이 적절치는 않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해당 표현 앞뒤로 이 표현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없기 때문에 "'이재명 때문에 일이 잘 안 된다'는 취지의 이야기로 알 고 있다"는 식의 추측을 내놓은 것이지만, 통상적으로 'OO 게이트'라는 표현이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도리어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국회사진취재단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도 이쯤 되면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 주시라"고 말했고, 대변인단 논평을 통해서도 "초등학생 영어수준도 안 되는 귀를 의심할 만한 발언"이라고 혹평했다.
     

    자신 있던 경제 분야도 '기축통화국' 논란에 묻혀

     
    이 후보가 토론에서 언급한 '기축통화 발언'에 대한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이 후보는 "두 번째로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 며칠전에 보도가 나왔다", "우리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축통화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정도로 우리의 경제 체력은 튼튼하다"며 높은 경제력 수준에 기한 기축통화국화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그러자 국민의힘은 "현실적으로 가까운 미래에는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기축통화국은커녕 국가부채 급증으로 외환위기와 국가부도사태가 발생해 망국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기준 주요 통화별 외환상품시장 거래비중에 따르면 합계 200% 중 미국 달러화는 88.3%인 반면 원화는 2.0%에 불과했다.
     
    이는 유로화 32.3%, 일본 엔화 16.8%, 영국 파운드화 12.8% 등 두 자릿수 통화들은 물론 호주 달러, 캐나다 달러, 스위스 프랑, 중국 위안 등보다도 낮은 수치다.
     
    그러자 민주당은 이 후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자료를 인용한 것 뿐, 특별히 기축통화 추진 등에 직접 나선 것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채이배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기축통화' 단어를 하나 붙들고 논란거리를 부추기는 모양새"라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는 식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전경련이 자신들의 지난 13일 보도자료가 "한국이 비기축통화국의 지위로서 경제위기를 사전에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원화의 SDR(특별인출권) 편입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해당 자료가 기축통화국과 무관하다고 밝힘으로써 이 후보의 주장과 선을 긋는 바람에 이같은 주장을 펼쳤던 민주당 측의 입장이 궁색해진 모양새가 됐다.
     

    존재감 대신 논란만 키우며 희석된 '경제대통령' 이미지…돌파구는?


    이 후보 측은 당초 정치, 사회 분야 토론에 앞서 경제 분야 토론이 열리는 만큼, 이 후보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득점을 하고 다음 토론에 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CBS의 의뢰로 서던포스트가 매주 실시하고 있는 대선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성장을 잘 이루어낼 것 같은 후보' 문항에서 이 후보는 매주 40% 안팎의 기록으로 다른 후보들을 앞서왔다.
     
    그런데 이런 장점은 전혀 살리지 못한 것은 물론, 공격 카드로 꺼내들었던 화천대유 녹취에 대해서는 역공을, 자신감을 나타냈던 경제 분야에서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오히려 실점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가 가까워지고 주요 이슈에 대해 논의하다보면 후보 간에 격렬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경제토론이 이 후보의 전문분야인 만큼 윤 후보를 확실히 찍어 누르겠다는 전략이 있었는데 지나치게 진흙탕 싸움에 엮인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치고받는 가운데 오히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전문성을 드러내 호평을 받았다는 점도 이 후보 측 입장에서는 악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안 후보는 토론 내내 윤 후보의 정책공약을 집중공격하며 쩔쩔매도록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윤 후보가 자신의 중점 공약인 '디지털 데이터 경제'에 대해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하자 안 후보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든 모습은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크게 회자됐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가장 바람직한 그림은 단일화 얘기까지 나왔던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치고받는 가운데 이 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차분하게 어필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가 가져가려던 이미지를 오히려 안 후보가 일정 부분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 측은 이미 경제 분야 토론이 지나간 만큼 세련된 이미지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최근 이어온 윤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토론에서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는 등 윤 후보의 답답함 또한 드러난 만큼 민생의 측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 대선 후보는 이 후보뿐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지난 토론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단일화 무산을 기점으로 윤 후보에 대한 안 후보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는 만큼 안 후보와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윤석열 때리기'에 함께 나서겠다는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창원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창원 기자이번 녹취 논란으로 여야 모두에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특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도입을 주장하면서 대장동 관련 논란 또한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자칫 3자구도가 될 뻔한 대선이 4자구도로 남게 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며 "다음 토론이 정치 분야 토론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공세에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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