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24일 광주에서 "이번 선거를 끝으로 호남의 표심을 독점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민주당에게 경종을 울려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광주 충장로를 방문해 "이번 선거를 끝으로 광주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통적인 보수층의 편견을 부러뜨려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시에서 유세를 시작한 이 대표는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안성시 등을 거쳐 광주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 수원에서 예정됐던
윤석열 후보와의 '원팀' 유세에는 불참했다. 윤 후보의 당내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도 해당 일정에 늦게 공지돼 다른 일정 조율과 혼선 등을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유세에서 "지역주의에 기대는 토호들과 정치를 다시 과거의 문법으로 되돌리려는 모사꾼들이 우리의 새로운 시도를 무산시키기 위해 물살을 타고 몰려들고 있다"며 " 물살이 바뀔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는 동안 광주와 호남에 대한 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복합쇼핑몰에 찬성한다는 이유로 우파 포퓰리스트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30대 당대표가 선출된 이후로 어느 누구도 정치권에서 2030의 목소리를 더이상 가볍게 보지 않는다"며 "광주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주인공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와 호남을 볼모 잡고 광주정신을 복합쇼핑몰 문제에 끌어들이는 지역 토호 정치인들의 카르텔을 깨지 못한다면 그 기회는 다시 몇 년 뒤에 올지 모르는 문제"라며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 앞에서 열린 '국민과 원팀' 집중유세에서 어퍼컷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앞서 윤 후보와 홍 의원, 유 전 의원, 원희룡 전 지사 등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수원 '원팀' 유세에 이 대표와 홍 의원, 유 전 의원은 불참했다. 원 전 지사만 참여하면서 사실상 원팀 유세가 무색해진 셈이다.
이 대표의 수원 유세 불참은 이날 오전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의 경고성 발언이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권 본부장은 "당 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 하고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 대표 측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권 본부장의 발언이 불참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NCND,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선대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경우, 당사자들과 일정 협의 없이 유세 참석이 먼저 공지되면서 혼선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