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1운동 103주년을 맞아 정부가 219명의 독립유공자를 포상했습니다. 부산지역 3.1운동을 이끌었던 호주출신의 여 선교사 3명이 추서됩니다. 이승규 기잡니다.
[기자]
마가렛 데이비스 선교사. 부산 일신여학교 교장을 맡던 1919년 3월 11일, 학생들의 만세운동을 이끌었다. (사진=국가보훈처 제공)호주 선교사였던 마가렛 데이비스 선교사에게 우리나라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됩니다.
이사벨라 멘지스와 데이지 호킹 선교사에게는 건국포장이 각각 추서됩니다.
이들은 모두 1919년 부산의 3.1운동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부산 일신여학교 교장이었던 마가렛 데이비스 선교사는 3월 11일 이 학교 학생들의 만세시위를 이끌고 이후 시위 참가자들을 보호하다가 체포됐습니다.
데이비스 선교사는 1940년 3월 호주 장로교회의 결정에 따라 신사참배에 반대하다가 학교가 폐교돼 결국 호주로 귀국했습니다.
이사벨라 멘지스(좌) 선교사와 데이지 호킹(우) 선교사. 두 선교사는 각각 일신여학교 기숙사 사감과 교사로 활동하며 일신여학교 학생들의 만세시위를 이끌었다. (사진=국가보훈처 제공)일신여학교의 기숙사 사감이었던 이사벨라 멘지스 선교사는 학생들이 시위에 사용할 태극기 깃대를 제공했으며, 시위 후에는 태극기를 소각하고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을 보호했습니다.
교사로 활동한 데이지 호킹 선교사 역시 일신여학교 학생들의 시위를 이끌며 함께 독립만세를 외치다 일본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당시 일본의 기록에 따르면 데이비스와 호킹 선교사에게는 보안법 위반을 적용하고 멘지스 선교사에게는 증거인멸 혐의를 제기해 각각 불기소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국가보훈처는 일신여학교의 3월 11일 만세시위는 당시 부산 경남지역 3.1운동의 효시로 평가된다면서, 외국인이 시위를 계획하고 실행과 사후 수습까지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훈처는 이들 선교사들과 함께 당시 만세 시위에 나선 교사와 학생 12명도 독립유공자로 서훈하기로 했습니다. CBS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정용현 편집 이남이 사진 국가보훈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