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제19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악인'으로 선정된 그룹 방탄소년단. 한대음 시상식 캡처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제19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으로 선정됐다.
1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노들섬라이브하우스에서 열린 한국대중음악상에서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음악인' 상을 받았다. 이들은 2018년 아이돌 최초로 수상한 후 2019년까지 2년 연속 '올해의 음악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이 3번째 수상이다.
미묘 선정위원은 방탄소년단의 영어 싱글 '버터'(Butter)가 지난 한 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가장 많은 1위를 거뒀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누군가의 흥행 성적으로서 국한되지 않는다"라고 썼다. 이후 발매한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와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는 "음악을 통해 서로를 확인하고 함께하는 경험을 환기해,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희망을 담은 노래로서 2021년의 세계를 대표하는 곡으로 꼽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미묘 선정위원은 "이른바 '선한 영향력'이 특유의 어젠다로서 확장하면서 방탄소년단은 매우 독보적인 형태로 대중과 관계를 맺는 존재로서 세계 대중음악사에서 족적을 남기고 있다. 국내 시각에서 역시, 한국 대중음악이 바라보는 지평을 압도적으로 넓힌 것이 방탄소년단의 2021년이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영상으로 수상소감을 전했다. RM은 "정말 너무너무 큰 상인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운을 뗐고, 지민은 "방탄소년단이 한국대중음악상과 처음 인연을 맺었던 게 2018년 올해의 음악인 수상이었다. 많은 분들이 저희 음악을 사랑해 주신 덕분에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귀한 상 받을 수 있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제이홉은 "저희 역시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로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 곡을 선보일 수 있게 힘써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아낌없이 응원해주신 우리 아미(팬덤)분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라고 전했다. 진은 "작년 한 해 열심히 준비한 음악으로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만으로 감사한데 이렇게 의미 있는 상까지 받아서 더욱 기쁘고 벅찬 기분이 든다"라고 밝혔다.
슈가는 "올해의 음악인 상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앞으로도 한국 대중음악이 전 세계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뷔는 "영광스러운 상을 받은 만큼 더 좋은 음악으로 많은 분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국은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한 한 해 보내시길 바라겠다. 저희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귀한 상 받았으니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더 힘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올해의 음반상을 탄 가수 이랑. 한대음 시상식 캡처싱어송라이터 이랑의 세 번째 정규앨범 '늑대가 나타났다'가 올해의 음반상을 받았다. 이랑은 이 앨범으로 '최우수 포크 음반'까지 총 2관왕을 기록했다.
정구원 선정위원은 "음악이 만들어짐과 동시에 그 음악을 듣게 될 사람들이 생겨난다는 '당연한' 원리를 당연시하지 않는 음악. 음악을 듣는 타인들에게 이 소리와 언어가 가 닿을지를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끝끝내 자신의 삶을, 가치관을, 심지어는 그 불확실함마저 담아내고야 마는 음악. 그럼으로써 자신(과 동시에 수많은 소수자들)이 지닌 소리와 이야기를 타인의 귀뿐만이 아닌 생각 속에, 마음속에 머무르게 만드는 음악"이라고 평했다.
이어 "짜임새 있는 송 라이팅/프로덕션과 거창하지 않으면서도 대담한 음악적 시도, 진솔한 스토리텔링 같은 이미 훌륭한 가치들 이상으로 이 앨범을 빛나게 만드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이랑이 이 모두를 타인에게 가 닿게 만들고자 분투하는 바로 그 태도일 것"이라며 "끊임없이 말을 거는, 그럼으로써 죽음에 저항하는 앨범"이라고 썼다.
이랑은 시상식 현장에 참석해 트로피를 받았다. 이랑은 "이번 앨범을 통해 굉장히 많은 호평을 받았고 저 스스로도 굉장히 좋아하고 자랑스러운 앨범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늑대가 나타났다'라는 앨범과 곡은 제가 남들보다 더 용기 있는 사람이라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제가 잘하는 게 있다면 저는 말을 할 줄 아는 것뿐인데, 어릴 때부터 가만히 좀 있으라는 말을 많이 들으면서 자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냥 말을 할 줄 아는 겁 많고 자주 아픈 한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랑은 "한국에서 태어나서 37년을 살아보면서 제가 알게 된 것은 이 세상이 너무나도 자극적이고 저는 자극에 굉장히 취약한 사람이더라. 그래서 요즘에 좀 외출을 많이 하지 못하고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제가 오늘도 살아있을 수 있게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여성 아이돌 그룹 에스파는 그룹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곡 '넥스트 레벨'(Next Level)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신인 △최우수 K팝 노래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한대음에서 가장 많은 부문 상을 탄 주인공이 됐다.
올해의 신인, 올해의 노래, 최우수 K팝 노래 등 3관왕을 기록한 에스파. 한대음 시상식 캡처김윤하 선정위원은 올해의 노래 상을 받은 '넥스트 레벨'에 관해 "한 손에는 어느새 시대 정신이 되어 버린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세계관을, 다른 한 손에는 'SM 레트로'라 해도 좋을 프로듀서 유영진 특유의 비장한 사운드와 메시지를 들고 시대와 세대를 종횡무진으로 휘젓는 노래는 그 에너지 자체만으로 듣는 사람을 압도한다"라며 "2021년 한 해, 노래 하나가 어디까지 낯설어질 수 있는지, 몸집을 불릴 수 있는지를 그렇게 시험했다"라고 설명했다.
에스파는 영상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카리나는 "작년 한 해 '넥스트 레벨'을 많이 커버해 주시고 저희 디귿 춤도 많이 따라 해 주신 거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많이 들어주시고 사랑해주신 분들 덕분에 이 상을 받게 된 것 같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닝닝은 "앞으로도 더 좋은 노래 들려드리도록 꾸준히 성장하는 에스파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준우 선정위원은 '올해의 신인' 에스파를 두고 "퀄리티 상향 평준화에 의해 이제는 '신인답지 않다'는 말이 의미가 없어졌지만, 에스파는 그중에서도 더욱 돋보이는 실력과 매력을 증명했다. 길게 활동해도 히트곡 하나 가지기 어려운 요즘, 에스파는 그걸 1년 안에 해냈다"라고 평했다.
윈터는 "이렇게 값진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카리나는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저희를 섬세하게 프로듀싱해 주신 이수만 선생님, 유영진 이사님, 항상 힘써 주시는 우리 SM 직원 여러분, 스태프분들, 우리 마이(팬덤명) 항상 감사드리고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지젤은 "올해 2022년도 힘내서 열심히 활동할 테니까 기대 많이 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닝닝은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소음발광은 '기쁨, 꽃'으로 최우수 록 음반상을, '춤'으로 최우수 록 노래 상을 탔다. 해파리는 'Born By Gorgeousness'로 최우수 일렉트로닉 음반상을, '경포대로 가서'(go to gpd and then)로 최우수 일렉트로닉 노래 상을 탔다. 데블스는 공로상을, 한경록과 한국재즈수비대는 선정위원회 특별상을 받았다.
다음은 제19회 한국대중음악상 수상 결과.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