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복 감독과 구자철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2012년 런던 올림픽 사령탑도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의 K리그 복귀를 반겼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은 3일 구단을 통해 "긴 외국 생활을 마치고 다시 K리그로 복귀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어려서부터의 외국 생활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을 텐데 이제 선수 생활에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한국, 그리고 전 소속팀 제주에서 보낼 수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또 제주 팬들도 레전드의 복귀에 아주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철은 2011년부터 시작한 길었던 유럽 및 중동 생활을 마치고 K리그로 돌아왔다. 행선지는 친정 제주였다.
홍명보 감독과 구자철은 인연이 깊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축구 역사상 첫 동메달을 합작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구자철에게 주장 완장을 맡길 정도로 신뢰했다.
홍명보 감독은 "2009년 U-20 월드컵부터 인연을 맺어오면서 성장 과정 또는 그 과정에서 변화하는 모습들을 지켜봤다. 훌륭한 선수, 또 훌륭한 사람으로 잘 성장했다"면서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하고, 다른 사람들이 본 받을 점이 많기 때문에 제주로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여기서 멈추지 말고 앞으로도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의 능력이 있다"면서 "조금 있으면 K리그 팬들에게 모습을 보일 텐데 지금은 조금 어렵겠지만, 몸을 잘 만들어서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잘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구자철과 인연이 있는 선수들의 환영 인사도 전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와일드 카드로 뛴 박주영은 "자철이를 잘 알고 있는 선배로서 K리그에 오게 된 것이 기분이 좋다. 한편으로는 K리그에서 뛰어주고, 또 후배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고, 선배로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한국에서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더 즐겁고 행복하게, 자철이가 꿈꾸는 방향대로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구 이청용도 "자철이가 오랜 해외 생활을 하고 K리그로 돌아와서 누구보다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해외에서 경험한 것을 K리그에서 많은 후배들과 공유하면서 한국 축구에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 구자철 개인적으로도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만큼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