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원. 연합뉴스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자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 군을 비판하면 징역형에 처하겠다면서 서방 언론과 SNS 접속을 차단했다.
러, 軍가짜뉴스 유포시 징역 15년 법시행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언론을 탄압할 강력한 권한을 갖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페이스북 등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
블라디미르 푸딘 러시아 대통령의 침공 결정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이 커지는 상황.
러시아 의회는 정보전쟁에 맞서 러시아 군에 대한 가짜뉴스를 고의적으로 퍼뜨릴 경우 최대 징역 15년에 처할 수 있는 법을 통과시켰다. 바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이 법은 우리 군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거짓을 말하는 사람을 강력하게 처벌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또 페이스북의 접속을 차단하고, 외국의 국영 언론인 BBC와 도이치빌레,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 접속도 막았다. 이에 따라 BBC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러시아에서 취재 업무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러 떠나는 기업들…제재 강화
글로벌 브랜드들도 생산을 중단하거나 러시아를 완전히 떠나기로 했다.
샤넬은 이날 러시아에서 모든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 판매를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행 선적을 중단하고, 인도주의적 활동 지원을 위해 600만 달러(약 73억 원)를 우크라이나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국제 사회의 제재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EU(유럽연합)는 유럽 모든 항구에 러시아 국적 선박의 정박을 금지하고 철강과 목재, 알루미늄, 석탄 등의 수입을 차단할 예정이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전 세계 유가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핵 위기에 전 세계 증시 '출렁'
러시아는 유럽에서 가장 큰 원전인 자포리아 핵발전소를 공격해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원전에 난 불은 진화됐고, 방사능 수치는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원전 관리나 핵물질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고 밝혔다.
핵 위기 확산 공포에 전 세계 주가가 하락했다.
유럽 최대 규모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원자력발전소에서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지방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유튜브 캡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3%, S&P500지수는 0.79% 밀려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66% 떨어졌다.
유럽지수인 STOXX600은 3.6%, 독일 DAX지수는 4% 이상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도 3% 이상 빠졌다.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가격은 7% 올라 배럴당 115달러를 넘어섰다. 2008년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