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로 인한 화염이 수백미터까지 치솟고 있다. 독자 제공지난 4일 발생한 '울진·삼척 대형 산불'의 진화율이 40%에 그치며 사흘째 불길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진 금강송 군락지 인근까지 불길이 번진 가운데 당국은 저지선을 구축하고 확산 방지에 모든 힘을 쏟을 방침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6일 오후 가진 현장 브리핑에서 "울진산불의 불길이 60km에 달할 정도로 매우 넓고 현재 진화율은 40%정도로 파악된다"며 "하지만 주요 시설인 원전과 인구가 밀집한 울진읍 방어에는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북동풍이 불면서 불길이 다시 남하해 화선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500m 앞까지 진행된 상태"라며 "소광리 지역과 36번 국도를 방어선으로 잡고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59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육종림으로 지정된 금강송 군락지에는 2247ha 면적에 수령이 520년에 달하는 보호수 2그루를 포함해 수령이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 5천여 그루가 있다.
산불이 번지면서 소광리 일대 일부 금강송 군락지에는 불씨가 넘어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인근까지 확산한 산불. 독자 제공당국은 해가 지면서 헬기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금강송 숲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인력을 배치해 불길을 막을 예정이다.
다행히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울진지역에 내려졌던 강풍주의보가 해제되면서 지난밤과 달리 불길이 급속히 확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소광리 일대의 산은 지형이 매우 험준하고 진입도로 상황도 열악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불씨가 최대 2km까지 날아가는 소나무를 비롯한 침엽수림의 특성을 고려하면 밤사이 불길이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당국은 산불이 남하할 가능성에 대비해 불영사에 있는 보물 2점과 경북유형문화재 1점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최병암 청장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불머리를 감시하면서 진행상황을 최대한 방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다행히 내일은 바람이 약하게 불고 풍향도 서풍이나 북서풍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돼 불머리 진압은 내일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울진·삼척 산불'의 영향 구역은 1만 2695ha로 집계됐고, 주택 262채와 창고 90채 등 391채가 불에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