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 제1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전남에서 80% 이상의 득표율을 보인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전한 투표소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남은 128만 2168표 중 이 후보가 109만 4872표(86.1%), 윤 후보가 14만 5549표(11.44%)를 얻었다.
하지만 고흥군 도양읍 제6투표소(국립소록도병원 내 복합체육관)에서는 전체 355표 중 이 후보 130표(36.61%), 윤 후보 207표(58.30%)로 윤 후보가 절반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윤 후보의 득표율이 높은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와 고흥 소록도 간 인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70년대 박 전 대통령 부부는 고령의 소록도 한센인을 위해 병실과 진료실을 갖춘 최신 건물과 특별예산을 지정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한센인은 육영수 여사의 서거를 안타까워하며 육 여사의 공덕비를 세우기도 했다.
영광 홍농읍 제5투표소에서는 윤 후보가 468표 중 190표를 얻어 40.59%(이 후보는 53.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홍농읍은 영광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서 있어 부산과 기장군, 경북 울진 등 영남 출신 직원들의 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광양 금호동 제3투표소에서는 윤 후보가 583표 중 213표(36.53%)를 얻었다. (이 후보는 58.15%)
광양제철소 금호동 주택단지 내 포스코와 외주 직원 상당수가 영남 출신인 점이 표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