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작가 이수지. 비룡소 제공/연합뉴스그림책 '여름이 온다' 이수지 작가가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이하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 작가가 처음이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2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개막 기자회견에서 올해의 안데르센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수지 작가는 이탈리아의 베아트리체 알레마그나, 일본의 아라이 료지 등과 함께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안데르센상은 아동 문학에 중요하면서도 지속적인 공헌을 해 온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주는 상으로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작가상은 1956년, 일러스트레이터상은 1966년부터 시작했으며, 격년 주기로 발표한다.
저명한 국제 아동문학 전문 심사위원들이 글쓰기와 일러스트레이션의 미적·문학적 자질뿐 아니라 어린이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 어린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확장하는 능력 등을 두루 살펴 수상자를 정한다. 특히 작가들의 전집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회화와 북아트를 공부한 이수지 작가는 세계 각국에서 그림책을 펴냈다.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 픽션 부문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2번 수상한 경험이 있는 이수지 작가는 2016년에 이미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후보로 오른 지 두 번 만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접지를 경계로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독특한 구성의 그림책 3부작 '파도야 놀자', '거울 속으로', '그림자놀이'를 포함해 '나의 명원 화실', '검은 새', '아빠 나한테 물어봐', '이렇게 멋진 날', '선' 등 다양한 작품을 펴냈다.
이수지 작가는 또한 지난해 발표한 최근작 '여름이 온다'로 세계 최대 규모 어린이 도서전인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주는 '2022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특별언급에 선정됐다. 안데르센상이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꼽힌다면 '볼로냐 라가치상'은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꼽힌다.
'파도야 놀자'로는 2008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 오리지널 아트 어워드 금메달을 받고 같은 해 미국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됐다. '그림자놀이'는 2010 미국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으로 뽑혔다. 이밖에 '강이'로 2019 제60회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 청소년 부문 상, '이 작은 책을 펼쳐봐'로 2013 보스턴 글로브 혼 북 명예상 등 다수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