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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앱결제' 여파, 웨이브·티빙 가격 올려…도미노 인상 오나

IT/과학

    구글 '인앱결제' 여파, 웨이브·티빙 가격 올려…도미노 인상 오나

    핵심요약

    웨이브 오는 29일부터 안드로이드 앱 내 구독 이용권 가격 인상
    티빙도 올린다…시즌도 인상 검토 중
    업계 "인앱 결제로 부담하게 된 15% 수수료 반영한 조치"

    연합뉴스연합뉴스웨이브, 티빙, 시즌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구글 안드로이드 인앱결제 이용자에 대해 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다음달부터 구독 상품 15%,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이 본격 시행된 데 따른 조치다.

    웨이브·티빙 가격 올리고…시즌도 예고 

    25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최근 구글플레이 인앱결제 의무화에 따라 안드로이드 앱 내 구독 이용권 가격을 오는 29일부터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상품 가격에 구글 인앱결제에 따른 수수료 추가 부담분 15% 만큼이 반영된다. 기존 7900원, 1만900원, 1만3900원에서 각각 9300원, 1만2900원, 1만6500원으로 오른다. 미리 충전이 가능한 코인(캐시)의 가격 역시 29일부터 30% 인상한다. 1만원 코인을 충전하려면 1만 4천 원을 내야 하는 식이다.

    다만 이번 인상은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결제할 경우 요금에만 적용된다. PC 또는 모바일 웹에서 결제하는 고객은 기존 요금에서 변화가 없다. 애플 iOS용 앱으로 인앱결제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애플 iOS용 상품에는 애플이 받는 수수료가 이미 반영돼 있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구글보다 먼저 인앱결제에 최대 30% 수수료를 부과해왔다.

    티빙도 가격을 인상한다. 티빙은 오는 31일부터 안드로이드 앱 내 월정액 구독 요금제 가격을 기존 베이직 7900원에서 9천원, 스탠다드 1만900원에서 1만2500원, 프리미엄 1만3900원에서 1만6천원으로 인상한다.

    다만 티빙은 애플 앱스토어 인앱 결제 요금은 인하했다. 베이직 월 1만2천원에서 9천원, 스탠다드 1만6천원에서 1만2500원, 프리미엄 월 2만원에서 1만6천원으로 낮췄다. 구글과 애플의 인앱 결제 가격에 통일성을 부여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KT의 OTT 시즌도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 적용으로 안드로이드 앱에서 제공하는 상품 가격과 콘텐츠 구매 방식이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세부 내용은 상반기 중 추가로 공지할 예정이다.

    "구글 인앱결제 의무화로 수수료 부담 커져"


    연합뉴스연합뉴스
    이같은 OTT들의 가격 인상은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에 따른 것이다. OTT업체들의 수수료 부담이 가중됐고, 결국 가격 인상 카드를 꺼냈다는 해석이다.

    구글은 게임을 대상으로 30%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적용중인데, 이를 다른 디지털콘텐츠(OTT, 웹툰, 웹소설, 음원) 등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일반 구독 콘텐츠 15% △웹툰·전자책·음원 10%다. 단건결제나 캐시결제는 30% 수수료율를 그대로 적용한다. 이같은 인앱결제 의무화 조치는 18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4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당초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방침이 알려지자,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선 구글이 '통행세'를 받으려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한국에선 지난해 8월 전기통신사업법(속칭 '구글 갑질 방지법') 개정안까지 통과됐다. 앱마켓에서 특정한 결제 방식을 강제할 수 없도록 한 것이 핵심으로, 이달 15일부터 본격 시행중이다.

    이에 구글은 인앱결제 외에도 인앱결제 내 제3자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을 허용하고, 수수료를 구글 인앱 결제 대비 4%p 가량 인하한 최대 26%로 설정했다. 하지만 자체 결제수단 시스템을 만들어 도입하는 개발 비용과 PG사들에게 지불해야할 수수료를 고려하면 앱 개발사가 '제3자결제'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구글은 최근 공지를 통해 '아웃링크' 방식의 결제는 사용할 수 없으며 아웃링크 방식을 홍보하는 문구나 독려하는 행위를 해서도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앱으로 결제하지 않고 PC나 모바일 웹 등에서 외부 결제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여전히 수수료 가격이 반영되지 않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도 구글의 아웃링크 삭제 등 조치에 따라 이런 내용을 알릴 길이 막혔다는 게 OTT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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