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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尹 대선 19일만에 회동…최우선 의제 '코로나 2차 추경'

국회/정당

    文-尹 대선 19일만에 회동…최우선 의제 '코로나 2차 추경'

    핵심요약

    양측 오늘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역대 가장 늦어
    당선인 측 손들어준 감사원 덕분에 갈등 요인 자연스럽게 해소
    의제 설정 없었지만 尹당선인 '2차 추경' 논의 테이블 올릴 듯
    文대통령 동의 얻어놔야 추후 민주당 협조 이끌어낼 수 있어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청와대 제공·황진환 기자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청와대 제공·황진환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한다. 대선이 치러진지 19일 만으로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간 회동 가운데 가장 늦다.

    신구 권력의 만남이 늦어진 건 감사위원 인선 등으로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인데 이날 회동을 통해 쌓인 앙금을 풀고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를 위한 협력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전날 같은 시간에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28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회동 성사 배경에 대해서도 양측 대변인은 모두 청와대가 먼저 당선인 측에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윤석열 당선인과 만났으면 한다"는 문 대통령의 제안을 다시 전했고, 당선인 측도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제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답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먼저 손을 내밀고 당선인 측도 이에 화답하면서 전격적으로 회동이 성사됐다는 설명으로 최근까지 회동 의제를 놓고 날 선 대립을 해온 것을 감안하면 양측의 기류가 급격히 바뀐 셈이다.  

    이날 김은혜 대변인의 설명처럼 윤 당선인 측은 "국민들께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 만남이 의미 있으려면 결실 있어야 한다는 게" 일관된 기조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청와대의 제안에 대해 "의제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이는 양측 간 갈등의 핵심이었던 감사위원 인선 문제가 사실상 해소되면서 양측 모두 한 발씩 물러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연합뉴스감사원은 지난 25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현 정부와 새 정부가 협의되는 경우에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과거 전례에 비추어 적절하다"면서 "감사위원이 견지해야 될 고도의 정치적 중립성을 감안할 때, 원칙적으로 현 시점처럼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된 논란이나 의심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감사위원 인선을 놓고 신구 권력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현 정부에서 임명된 원장이 버티고 있는 감사원이 원론적인 답변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윤 당선인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더이상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중에 감사위원을 인선할 명분이 사라진 셈이다.

    윤 당선인 측에서도 갈등 요인이 자연스럽게 해소된 데다 지난 24일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안보위기가 고조되며 현 정부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의 회동을 더이상 미룰 수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양측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전격적으로 회동이 성사된 만큼 이 자리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양측의 협의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변인은 "자연스럽게 두 분이 만찬을 하다 보면 국가적 현안과 과제에 대해 이야기할 계기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측이 미리 의제를 설정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윤 당선인 측에서는 '코로나19 2차 추경'을 최우선 논의 의제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한 관계자도 "추경은 만찬 회동에서 이야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50조 원 규모의 2차 추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신용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이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부처 업무보고 일정 등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신용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이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부처 업무보고 일정 등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인수위 역시 민생현안과 관련한 우선 과제로 '추경'을 들고 나왔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인수위는 현 정부에서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되길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가피한 경우라면 새 정부 출범하면서 바로 국회에 요청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전까지 촉박한 타임테이블을 감안해 그전에 2차 추경안이 통과되지 못하더라도 이날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추경에 대한 공감대를 얻어내야 윤 당선인의 취임 이후 여소야대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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