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경기를 앞두고 홈팀 일본에 불만을 드러냈다.
베트남은 29일 일본 사이타마 2002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미 베트남은 B조 6위(1승8패 승점3)로 본선행이 좌절됐고 일본은 1위(7승2패 승점21)로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문제는 일본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였다. 베트남은 입국 후 선수단 일부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고 즉각 격리됐다. 한국어를 하는 박 감독의 통역도 포함됐다.
박 감독은 28일 공식기자회견서 "홈팀의 방역 조치를 준수하는 것은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본이 홈팀으로서의 배려, 원정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베트남과 일본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기준이 달랐고 입국 전 일본 측에서 이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
박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감독으로서 항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항의했지만 방역 의무 위반으로 3일간 격리해야 한다고 했다"며 "항의하는 것만으로 격리해야 한다면 격리를 당하겠다. 얼마든 격리돼도 상관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통역이 공식적인 PCR 검사를 받으면 좋겠다고 여러 번 요청했지만 계속 거절당하고 있다"면서 "나는 한국인으로 베트남 대표팀의 감독이다. 이 통역이 없으면 선수와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배려를 해 줄 수 없을지 요청했지만 결과는 'No'였다"며 유감스러운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박 감독의 인터뷰에 대해 일본 언론과 네티즌들은 자국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는 것을 두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