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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4인 가구 전기요금 2120원 오른다(종합)

산업일반

    내달부터 4인 가구 전기요금 2120원 오른다(종합)

    한전,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0원' 유지
    기준연료비·환경요금 인상은 예정대로
    4월부터 전기요금 kWh당 6.9원 인상

    연합뉴스연합뉴스글로벌 연료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정부와 한국전력은 2분기에도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에 인상하기로 한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 인상이 진행되면서 다음 달부터 4인 가구 기준 월 전기요금은 2120원가량 더 늘어날 예정이다.
       
    한전은 29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킬로와트시)당 '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물가상승에 따른 부담 등을 우려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0원으로 적용하고 있는데, 2분기에도 이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기준연료비), 연료비 조정요금, 기후환경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비 조정단가는 전기 생산에 사용되는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벙커씨유(BC유) 등 연료가격과 직접 관련된 부분이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발전에 사용되는 연료 가격 변화를 전기요금에 반영하기 위해 연료비 연동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직전 1년간의 평균 연료비인 '기준연료비'에 직전 3개월의 평균 연료비인 '실적연료비'를 가감해 분기마다 전기요금을 새롭게 책정하게 된다.
     
    글로벌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앞서 한전은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33.8원으로 산정했다. 그러나 법으로 정한 분기별 조정 상한(±3원)에 따라 최종적으로는 kWh당 3원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전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안정을 도모할 필요성과 오는 4월부터 적용되는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 인상을 고려해 연료비 조정단가를 0원으로 유지할 것을 (정부로부터)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연료비 조정요금과 별개로 올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kWh당 4.9원씩 기준연료비를 총 9.8원 인상하기로 했다. 기후환경요금도 4월부터 2원씩 올릴 예정이다. 이에 연료비 조정단가는 0원으로 유지되지만 다음달부터 전기요금은 kWh당 6.9원 인상될 예정이다.
       
    월평균 307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경우 다음 달부터 전기요금을 약 2120원(부가세 및 전력기반기금 제외) 더 부담하게 된다. 만약 연료비 조정단가까지 3원 인상됐다면 1천 원 정도를 더 부담했어야 한다.
       
    각 가구별 부담은 다소 덜게 됐지만 연료비 급등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한전의 적자폭은 커질 전망이다. 한전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5조 8601억 원에서 올해 최대 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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