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귀화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임효준 SNS중국으로 귀화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의 중국 대표팀 데뷔전이 무산됐다.
중국 공인일보 등 현지 매체는 30일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음 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공인일보는 "중국 대표팀은 김선태 총감독, 안현수(러시아 명 빅토르 안) 기술 코치 등 기존 지도자들의 계약이 만료된 데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세계선수권 불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오는 4월 8~10일 열린다. 당초 3월 18~2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연기됐다.
그러면서 임효준도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세계선수권이 올 시즌 마지막 국제 대회인 까닭에 임효준은 2022-2023시즌에야 중국 대표팀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임효준은 평창올림픽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남자 1500m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 간판으로 떠올랐다.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과 함께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리는 듯했다.
하지만 임효준은 시즌 뒤 훈련 중 동성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을 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성추행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1년 정지 징계를 받았고, 법원에서는 무죄가 선고됐으나 징계가 풀리지 않아 중국으로 귀화했다.
임효준은 그러나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 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 때문에 지난달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10일 헌장 규정에서 풀려 중국 대표로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임효준은 중국 대표팀 전체 불가 방침에 또 발목이 묶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