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병사가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 위에 올라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북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주전장이 동부 및 남부로 옮겨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2일(현지시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동부와 남부에서 격렬한 전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동부 전선과 마리우폴을 포함하는 남부 전선에서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키이우 방면에서는 러시아군이 북동쪽 국경으로 밀려났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탑승한 장갑차량 행렬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 옆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아울러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 인근에서 30개 이상의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아레스토비치 장관은 "북부 전선에서 연료가 없어서 버려진 장비를 상당수 입수해 우리 군에 넘기고 있다"며 "이는 공세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반면, 북부 전선에서 발을 뺀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전날 동부 전선의 요충지인 이지움을 함락하는 데 성공했다.
이지움을 돌파한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州)의 슬라뱐스크로 향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 역시 슬라뱐스크에 새로운 방어 거점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슬라뱐스크가 함락될 경우 동부 전선의 우크라이나군이 포위될 수 있어 우크라이나군은 이곳을 필사적으로 사수할 것으로 보인다.
슬라뱐스크는 2014년 돈바스 전쟁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도네츠크의 분리주의 반군이 슬라뱐스크 시청을 점령한 2014년 4월 12일이 돈바스 전쟁의 공식적인 개전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