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서울시당이 카카오톡 회의를 통해 하루만에 복당을 전격 승인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던 강용석 변호사가 결국 최고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복당이 불허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
사안에 대해서 최고위원들 의사를 묻기 위해서 투표를 했고, 입당 승인안이 거부됐다"며 "사무처에서 실무자들이 다수인 의견만 보고하라고 했다.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복당 부결 사유에 대해 이 대표는 "최고위원들께서 각자 생각대로 했지, 저희가 토론도 일부러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고위는 사무총장에게 경과보고를 받고, 별다른 의견 교환 없이 바로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고 한다.
최고위 의결이 부결되면서 강 변호사는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에 참여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그는 지난 4일 경기 수원 세류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심 없는 경기도지사가 되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서울시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지난 5일 강 변호사의 복당을 전격 승인하면서 당내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심지어 복당 논의는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카카오톡을 이용했다고 한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사에 대한 복당 절차가 너무 허술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국민의힌 한 초선 의원은 "지방선거, 특히 중도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을 서울시당이 휴대폰을 이용해 회의를 하고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건 일반적 상식을 벗어난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당장 이날도 서울시당의 복당 승인과 관련해 하태경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서 "
제정신이 아니라고 본다"며 최고위에서 관련 안건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지금 입각 시 장관의 윤리적 자격이 더 높아져야 된다는 게 우리 국민들의 바람이지 않나. 입당 자격도, 자격 심사도 더 강화된다고 본다"며 "
우리 당의 굉장히 퇴행적인 요소, 어느 정도 압박이 있으면 무조건 굴복하는 정당, 당의 어떤 윤리성과 책임성까지 밑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개탄했다.
앞서
강 변호사는 19대 의원이던 2010년 아나운서 비하 발언 등으로 제명 처분을 받은 이후 보수 유튜브 채널 운영을 주도하면서 문제적 발언들을 쏟아냈었다. 강 변호사는 제명 처분을 받은 자는 5년 내 재입당할 수 없고, 재입당할 경우 최고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이날 최고위회의 안건에 부쳐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