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출연 배우들. tvN 제공이병헌·신민아부터 김우빈·한지민까지 역대급 배우들이 노희경 작가와 손을 잡았다.
7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 된 tvN 새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발표회에는 노희경 작가, 김규태 PD, 배우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 등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삶의 끝자락, 절정 혹은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드라마다. 믿고 보는 연기력의 배우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인생의 끝자락 혹은 절정,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삶에 대한 응원을 건넨다.
14명 주연의 8개 옴니버스 드라마는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제주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가족, 친구, 이웃으로 얽힌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기도 하지만, 다른 에피소드에 주변 인물로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라이브(Live)' 등을 탄생시킨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PD가 재회해 기대감을 높인다.
tvN 새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집필을 맡은 노희경 작가. tvN 제공4년 만에 드라마로 귀환한 노희경 작가는 "10년 전부터 옴니버스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우리가 각자 삶의 주인공인데 두 남녀의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불편하고 지겨웠다"라고 옴니버스 드라마를 구상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배경으로 제주를, 제목으로 '블루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친인척이 아니라도 이웃끼리 연결된 제주도는 아직 우리나라의 정서가 남아있는 곳"이라며 "블루스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트로트인데흑인 서민 음악이다. 아픈 사람들이 아프지 않으려고 부른 노래다. 사람의 애환을 음악으로 표현했지만 힘듦보다는 희망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 드라마를 쓰면서 즐거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 커플인 김우빈·신민아는 한 작품에서 만났지만 다른 러브라인을 그린다. 김우빈은 한지민과, 신민아는 이병헌과 로맨스 서사를 쌓아 나갈 예정이다.
노 작가는 관련 질문을 듣고 "둘이 붙여놓으면 안 할 것 같았다. 다른 러브라인이라고 양해를 구했는데 다행히 괜찮다고 했다. 좋은 배우들이니까 하는 거고, 쿨한 친구들이라 다른 걱정은 없었다"라고 답했다.
날씨 변덕이 심한 제주도에서의 촬영은 그야말로 고생의 연속이었다.
김규태 PD는 "배우들, 스태프들이 생고생을 했다. 처음엔 설렜는데 촬영을 해보니 힘들더라. 특히 배우들은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 컨디션이 계속 달라져 외적인 부분에 손해를 봤다"고 고백했다.
기획 의도에 대해서는 "대본이 드라마적이면서 영화적인 부분 모두를 가지고 있었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결론이 났다.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되게 표현하고자 했다. 화려한 영상 테크닉 같은 것을 빼고 인물의 마음에 집중하려고 했다. 천천히 시청자들이 스며들게 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배우 신민아와 이병헌. tvN 제공마흔 초반, 솔로의 트럭 만물상 이동석 역은 이병헌이 연기한다. 그는 "노희경 작가님, 여기 배우분들과 '히어'라는 작품을 준비했는데 코로나19로 포기하게 됐다. 그 때 장난처럼 다른 것 써놓은 게 없냐고 물었고, 작가님의 고민 끝에 '우리들의 블루스'가 탄생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주인공일 때가 있고, 잠깐 출연할 때도 있다. 진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우리는 계속 살고 있는데 카메라만 움직이는 느낌"이라며 "상처를 안고 사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살아가는 것은 상처를 이겨내는 거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줬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신민아는 이혼을 당하고 고향에 돌아온 민선아 역을 맡는다. 그는 "처음 아이 엄마 역을 도전했는데 부담보다 선아의 감정이 변화하고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이 어려울 것 같았다. 이상하게 공감이 가고 아프더라. 이 마음들을 표현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며 "또 제주가 갖고 있는 아기자기한 감성이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배우 김우빈과 한지민. tvN 제공비인두암을 극복하고 6년 만에 돌아온 김우빈은 선장 박정준 역을 연기한다. 그는 "오랜만에 작품을 통해 인사를 드리게 되어서 떨리고 설렌다. 정준이의 환경과 감정을 이해하려 했고, 작가님이 써 주신대로 잘 따라가려 노력했다. 작품 이해를 위해 실제 선장님과 해녀분들을 뵙기도 했다. 배 촬영 때문에 멀미로 고생 했는데 흔치 않은 경험이었고 힘겨운 싸움이었다"라고 촬영 과정을 설명했다.
서울에서 내려온 해녀 이영옥 역의 한지민은 "솔직하고 명쾌한 인물이라 때로는 거침없이 느껴져서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런데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 내면에 숨기고 있는 감정들이 많다"며 "처음에 작가님이 '옴니버스인데 해녀'라고 하셔서 신기했다. 실제 촬영도 재밌었지만 바다가 두렵기도 했고, 해녀복 착용이 어려웠다. 해녀분들을 존경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지민은 자신의 '멘토'를 노희경 작가로 꼽는 등 두터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우리들의 블루스'를 '종합선물세트'라고 정의하면서 "작가님은 특별한 캐릭터들이 아닌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평범한 우리네 이야기를 비범하게 느낄 수 있도록 그려내시는 것 같다. 작가님의 가장 큰 매력은 대사가 여운이 남아서 곱씹으며 생각할 수 있고 마음에 울리는 글을 쓰시는 것"라고 극찬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배우 차승원. tvN 제공기러기 아빠 최한수 역의 차승원은 '역대급' 배우들과의 협업에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한 드라마에 이 배우들이 다 모인다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간만에 기분 좋은 포만감이 느껴지더라. 마을 체육대회 장면에서 배우들이 전부 모였는데 신기했다. 어떤 작품이 탄생할까 궁금했다"며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한수에게 감정의 교집합이 많았다. 특별히 뭔가 하기보다는 작가님 말씀처럼 그냥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배우 이정은과 엄정화. tvN 제공50대 생선가게 사장 정은희와 '절친' 고미란은 배우 이정은과 엄정화가 호흡을 맞춘다.
제주 토박이를 연기해야 했던 이정은은 "제주도에 계속 살던 인물이라 사투리를 연습했다. 제주도 사투리를 쓰시는 분들만 드라마를 보는 게 아니라 표현을 고민했다. 제가 감정이 안 잡힐 때 차승원, 엄정화 배우들이 많은 교감을 만들어줬다"라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노희경 작가 작품 출연이 '위시리스트'였다는 엄정화는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너무 심장이 뛰었고, 멋진 배우분들이 다 나오신다니 그만큼 행복했다"며 "민아에게는 은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친구다. 주변 사람들의 일을 해결해주고 싶어하는 성격인데 저와도 비슷하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9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