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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마이클 베이의 전매특허와 실험성 빛난 '앰뷸런스'

영화

    [노컷 리뷰]마이클 베이의 전매특허와 실험성 빛난 '앰뷸런스'

    외화 '앰뷸런스'(감독 마이클 베이)

    외화 '앰뷸런스'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외화 '앰뷸런스'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스포일러 주의
     
    마이클 베이 감독은 터트리고 터트리고 또 터트리고, 그리고 쫓고 쫓는 데서 오는 쾌감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 줄 아는 감독이다. 보다 화려하고 현란해진 신기술로 돌아온 '앰뷸런스'는 그에게 왜 '폭파 장인'의 칭호를 부여했는지를 다시금 재확인시키는 영화다.
     
    인생 역전을 위해 완벽한 범죄를 설계한 형 대니(제이크 질렌할)와 아내의 수술비를 마련해야만 하는 동생 윌(야히아 압둘 마틴 2세). 함께 자랐지만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형제는 각기 다른 목적을 위해 인생을 바꿀 위험한 계획에 뛰어들게 된다.
     
    그러나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모든 계획이 틀어지게 된 두 형제는 구급대원 캠(에이사 곤잘레스)과 부상당한 경찰이 탑승한 앰뷸런스를 탈취해 LA 역사상 가장 위험한 질주를 하게 된다.
     
    외화 '앰뷸런스'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외화 '앰뷸런스'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폭파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모자람 없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새롭게 내놓은 '앰뷸런스'는 감독의 전매특허인 폭파신을 비롯한 액션신, 추격신 그리고 애국심이 가득한 영화다. 보다 직접적으로 말한다면, 러닝타임 내내 할리우드 자본의 맛을 충실하게 느낄 수 있는 오락 영화이자 극장용 영화다.
     
    '앰뷸런스'는 액션과 추격전, 그 사이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엄청난 말들과 유머가 쉴 새 없이 몰아친다. 역동적이며 스타일리시한 액션 시퀀스들과 차량 추격전, 특히 감독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고속도로 추격전을 보면 '마이클 베이 영화'라는 걸 한껏 느낄 수 있다. 물론 엄청난 폭발 신도 자주 보이는데, 왜 그가 '폭파 장인'이라 불리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감독의 고향인 LA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다 보니 추격전 속 LA 곳곳의 모습이 다양하게 그려진다. 특히 LA 강을 따라 추격하는 신에서 흘러나오는 바비 워맥의 소울 감성 가득한 '캘리포니아 드리밍'은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앰뷸런스'에서 돋보이는 것은 현란한 카메라 무빙이다. 360도 회전을 비롯해 급격하고 빠른 전환이 잦아 때로는 울렁거림을 유발할 정도다. 감독은 이번 영화를 위해 드론 레이싱 리그 세계 챔피언 알렉스 바노버를 전격 섭외, VR 헤드셋을 사용해 조종하는 FPV(First Person View)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독특한 각도의 장면들을 보여준다.
     
    외화 '앰뷸런스' 액션 비하인드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외화 '앰뷸런스' 액션 비하인드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FPV 드론은 기존 카메라나 드론으로 구현하기 힘든 각도와 장면을 보여주는데 유리할 수밖에 없다. 보다 다양하고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한 FPV 드론을 통해 마이클 베이 시그니처 장면인 고속도로 추격전의 경우에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FPV 드론은 넷플릭스 영화 '레드 노티스'에서도 사용된 적 있는데, '앰뷸런스'에서 마이클 베이를 만나 보다 현란해진 움직임을 선보인다.
     
    고층 건물의 위아래를 미끄러지듯 빠르게 훑는 장면, 추격전을 벌이는 차량 밑을 지나는 장면 등 다양한 시점과 각도의 샷을 통해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추구하는 마이클 베이의 장기인 추격전에 더욱 스펙터클과 역동성을 더한다. 감독의 이전 작품 속 비슷한 액션 시퀀스들과 '앰뷸런스' 속 FPV 드론으로 찍은 것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는 것도 이번 영화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액션 외에도 마이클 베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애국심'이다. 그의 영화에는 늘 군인이 등장하거나 성조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굉장히 미국적이고 미국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이 가득한 감독이고, 그러한 점이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이번 영화에서 감독의 애국심, 미국의 자부심을 대표하는 인물은 윌이다. 참전군인 출신 윌은 아픈 아내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범죄에 가담하게 된 인물이다. 그러나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윌은 경찰들의 추격 속에서도 인질들을 살리기 고군분투한다. 이러한 윌의 모습에 두 인질 캠과 부상 경찰관 역시 범죄 행위와 별개로 그를 영웅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군인에 대한 감독의 존경은 캠과 경찰관의 태도에서 엿볼 수 있다.
     
    외화 '앰뷸런스'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외화 '앰뷸런스'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이와 더불어 '앰뷸런스'에서는 애국심에 더해 혈연이나 인종을 넘어선 끈끈한 대니와 윌 사이 형제애까지 진하게 그려내며 감정적인 순간들을 만들어 내려 한다.
     
    이러한 애국심과 형제애는 하나의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위한 소재이긴 하지만, 역시 마이클 베이 영화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이자 즐길 거리는 화려한 폭발을 비롯한 다양한 액션신이다. 관객들은 할리우드 자본이 신나게 펑펑 터지는 맛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를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 된다. 이것이야말로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가 가진 최고의 미덕이자 최고의 장점이다.
     
    빠른 속도로 몰아치는 액션만큼이나 현란하고 빠르게, 때로는 유머를 더한 대사들의 향연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상황은 물론 말로도 관객들을 계속해서 몰아댄다. 감독은 중간중간 이스터 에그처럼 '나쁜 녀석들' '더 록' 등 자신의 전작을 이용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야히아 압둘 마틴 2세나 에이사 곤잘레스 등의 연기도 좋지만, 대니 역의 제이크 질렌할은 왜 그가 믿고 보는 배우인지 증명한다. 때로는 냉소적이면서도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말들을 내뱉으며 헛헛한 웃음을 유발하는데, 긴박한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그의 태도가 긴장을 누그러뜨리면서도 위화감을 만들어내면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136분 상영, 4월 6일 개봉, 15세 관람가.

    외화 '앰뷸런스' 메인 포스터.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외화 '앰뷸런스' 메인 포스터.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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