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와 포옹하고 있는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한국배구연맹(KOVO)"케이타가 잘해줘서 우리도 잘할 수 있었다."
KB손해보험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 대 3(22-25, 25-22, 26-24, 19-25, 21-23)으로 석패했다. 주포 케이타가 양 팀 최다인 57점을 터뜨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구단 사상 처음으로 챔프전에 진출한 KB손보는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KB손보 후인정 감독은 경기 후 "많이 아쉽고 속이 조금 답답하다"면서 "선수들 모두 너무 잘해줬다. 한 시즌을 치르며 성장한 선수들도 있고 자신의 역할을 다해준 선수들도 있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어 "훌륭한 시즌을 보냈고,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다음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케이타는 경기 후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후 감독은 케이타에게 "우승이 간절했는데 힘들어서 울었던 것 같다"면서 "케이타는 충분히 잘해줬고 선수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케이타가 잘해줘서 우리도 챔프전에서 잘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후 감독은 이날 문제의 3세트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격한 분노를 표출했다. 12 대 13에서 케이타의 오버 네트 반칙이 선언되자 대한항공 측의 포히트 반칙을 주장했다. 하지만 오버 네트 반칙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고 번복도 불가능하다.
후 감독은 "오버 네트 판독이 안 되면 심판 측에서 누군가는 얘기를 해줬어야 하는데 말이 없어서 화가 났다"면서 "이후 판독이 안되는 걸 감안하고 일부러 오버했다. 팀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일부러 의자를 찼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점에 대해 후 감독은 "5세트에서 정지석의 서브가 걸렸을 때 리시브가 좋은 선수를 투입 했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못 잡았다"고 회상하며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후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훌륭한 지도자는 훌륭한 선수들이 함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그만큼 좋은 시합을 해줬고 열심히 따라와줘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