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로스트 시티' 캐릭터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전에 본 적 없는 조합인 산드라 블록과 채닝 테이텀, 그리고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티키타카 케미로 완성한 버라이어티 어드벤처 '로스트 시티'가 국내 팬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영화 '로스트 시티'(감독 아론 니, 애덤 니)는 전설의 트레저에 관한 유일한 단서를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로레타(산드라 블록)가 위험천만한 섬으로 납치당하면서 그녀를 구하기 위한 이들의 예측불허 탈출 작전을 그린 버라이어티 어드벤처다.
'버드 박스' '그래비티' '블라인드 사이드' 등 작품을 고르는 안목과 흥행성을 모두 입증한 배우 산드라 블록, '킹스맨: 골든 서클' '폭스캐처' '스텝 업' 등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채닝 테이텀, '해리포터' 시리즈의 다니엘 래드클리프에 더해 특별 출연하는 브래드 피트까지 명배우들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최고의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오는 20일 국내 개봉을 앞둔 '로스트 시티'의 두 주역 산드라 블록과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한국 팬들을 위해 서면으로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왔다.
외화 '로스트 시티'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로스트 시티'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산드라 블록(이하 산드라) : 배우 및 제작자 역할로 처음 작품이 들어왔다. 처음 읽었을 때는 내 타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다시 읽고 나서 내 인생이 바뀐 건지, 관점이 바뀐 건지 아니면, 이 작품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됐던 건지 하겠다고 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이하 다니엘) : 시나리오였다. 시나리오를 읽어 보니 산드라 블록과 채닝 테이텀이 리드하는 영화였다. 두 배우가 하는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좋은 작품을 많이 한다. 그래서 곧장 이 작품이 흥미롭고 멋질 거라 생각했다. '로스트 시티'는 시나리오부터 환상적이고 즐거운 어드벤처 영화다. 너무 유쾌하고, 순수한 영화 같았다. 이렇게 기분 좋은 영화라니, 흔치 않은 기회 같았다.
▷ '로스트 시티'에서 연기한 캐릭터에 관해 이야기해 달라.
산드라 : 로레타 세이지는 여러 로맨스 소설을 쓴 작가다. 소위 '집순이'다. 집이 주는 안온함을 더 즐기는 캐릭터다. 집에서, 책에서, 글에서 머릿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모험을 쓰는 작가니까 굳이 밖에 나가 모험을 할 이유가 없다고 느낀다. 상상 속에서 경험하니까. 그러니 직접 밖에 나가서 굳이 모험해야 할 필요를 못 느끼게 된 거다.
다니엘 : 페어팩스는 빌런이지만 유머가 담긴 인물이다. 이기적이고 심술궂지만 진짜 사악한 인물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채닝 테이텀과 산드라 블록 캐릭터와의 티키타카도 사랑스럽다.
외화 '로스트 시티'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로스트 시티'에서 가장 즐거웠던 촬영 장면이 무엇이었는지 듣고 싶다.
다니엘 : 촬영 첫날에 보트를 타고 촬영했다. 해가 지고, 섬에 사는 새들이 사방에 날아다녔다. 그날 촬영장에 보트를 타고 갔는데, 날치가 물속에서 튀어 오르더니 보트 옆에서 같이 움직였다. 이 순간이 정말 믿을 수 없이 멋졌다. 또 하나 선명하게 기억나는 장면은 산드라 블록이 고기와 치즈가 휘몰아치는 회오리를 맞는 장면이다. 산드라 블록이 치즈와 온갖 장식에 맞는 장면을 누가 상상이나 하겠나! 그런데 내 눈앞에서 벌어졌다.
▷ 핑크 수트도 특별히 시선을 끈다. 연기하기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
산드라 : 점프 수트는 촬영장에서 친구였다. 때로는 끔찍하게 불편하고, 지나치게 화려한 친구였지만. 여기에 하이힐까지 신어서 로레타가 더 코믹해졌다. 나는 편하게 연기하기보다는 어려운 제약 조건 속에서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 내가 편하면 재미있을 수가 없는 것 같다.
로레타는 좀 깐깐한 사람이고, 철두철미한 타입이다. 그의 행동을 제약하고 불편하게 하지 않았다면 코믹 요소는 없었을 거다.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비주얼도 좋았다. 정글에서 반짝이는 핑크 점프 수트를 입다니!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를 수가 없다. ▷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도 궁금하다.
다니엘 : 산드라 블록은 멋진 인질이었다. 좋은 동료 배우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많이 이해해주고, 유쾌한 배우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놀랐던 점은 제작자로서의 면모였다. 산드라 블록은 제작의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로 참여했다. 배우 겸 프로듀서는 많지만, 실제로는 관여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산드라 블록의 그런 모습이 멋있었다. 가끔 현장에서 13살 소년처럼 나를 꼬집어보기도 했다. "이런 사람과 내가 영화를 찍다니!"
산드라 :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어린 나이에 시리즈를 다 이끌었다. 그런 사람들 중에 인성이 정말 안 좋은 사람도 있다. 누가 봐도 불친절한 사람 말이다. 그런데 다니엘은 매우 많이 열려 있고, 협력적인 팀 플레이어에 현장을 너무 좋아했다. 늘 감사하는 사람이었다. 인기스타 대접을 바라겠지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멋지게 살려주기까지 했다. 그가 연기한 페어팩스는 확실히 어려운 캐릭터다.
외화 '로스트 시티'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로스트 시티'를 극장에 가서 큰 스크린으로 봐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산드라 : 엄청난 규모와 스케일로 촬영했다. 영화관의 큰 스크린에 걸맞은 규모의 카메라도 동원됐다. 특히 '거머리' 장면은 꼭 큰 스크린으로 봐야 한다. 가능한 한 큰 화면으로!(웃음)
다니엘 : 큰 스크린으로 본다면 더 큰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경험하시게 될 거다.
▷ '거머리' 장면에 대해 더 듣고 싶다. 실제 거머리를 사용한 건가?
산드라 : 아니다. 저희가 부착한 가짜 거머리다. 가짜인데도 엄청 징그러웠다. 거머리가 꿈틀대는 건 시각특수효과 팀의 솜씨다. 채닝 테이텀의 온몸에 붙은 걸 내가 떼어내 줘야 했다.
▷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무엇을 느끼길 바라나?
산드라 :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해방감과 큰 웃음, 그리고 사랑을 느끼길 바란다. 우린 여러분을 불러내서 열대 자연, 멋진 풍경, 아름다운 일몰, 위험천만한 상황, 좌충우돌하는 멋진 사람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게 할 거다.
그동안 우린 웃을 수 없었고, 그래서 그리워했던 것들을 이 영화에 가득 담았다. 영화관에서 이 여정을 즐기길 바란다. 삶이 너무 팍팍했지 않나. 이제는 즐거워할 시간이다. 우리가 준비한 즐거운 영화를 보고 좋아해 주시길 바란다. 관객들, 오직 관객들을 위해 만든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