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공격으로 각종 잔해가 널려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거리에서 'Z' 표시가 된 장갑차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러시아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향해 항복할 것을 최후통첩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러, 핵심 거점 마리우폴 노려…우크라 "저항 중"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쉬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마리우폴은 함락되지 않았다"면서 러시아군이 새벽까지 항복을 요구했지만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군은 끝까지 싸우고 있다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요 항구인 마리우폴을 점령하는 것은 러시아군의 전략적 치적이 될 전망이다. 마리우폴은 2014년 합병한 크름반도(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동부 지역(돈바스)을 연결하는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북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에 물러난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에 화력을 퍼붓는데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장거리 미사일로 키이우도 노리고 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무기를 내려놓는 모든 이들의 목숨을 보장한다"며 최후통첩을 보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마리우폴의 상황이 대단히 끔찍하며 평화 협상의 '레드라인(red line‧협상의 양보할 수 없는 쟁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지는 피해…재정적 지원 요청
두 동강 난 우크라 마리우폴의 아파트. 연합뉴스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민간인 수천 명이 숨지고 약 400만 명이 피난을 떠났다. 여러 도시는 파괴됐다.
경제적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쉬미할 총리는 매달 재정 적자가 약 50억 달러(약 6조 1600억 원)에 달한다면서 서방 국가들의 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국제통화기금) 총재와 우크라이나의 재정적 안정, 전후 재건을 준비하기 위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원은 경쟁력있는 우크라이나로 재건하기 위한 필수적인 초석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러, 계속된 공격…민간인 피해 이어져
우크라 마리우폴 거리의 러시아 군인들. 연합뉴스러시아는 키이우 인근의 탄약 공장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제2도시인 하리키우도 폭격으로 민간인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것은 고의적인 테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박격포와 포격이 민간인 거주지역과 민간인들을 공격했다"고 날을 세웠다.
우크라이나는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일부를 제외하면,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잘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네츠프 지역 경찰은 러시아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13개 정착촌을 공격해 민간인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