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가정 공부방에서 교사가 초등학생들을 지속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미처 부족한 학업을 보충하기 위해 보낸 공부방이었지만, 오히려 어린 아이들에게는 공포의 공간이 됐다.
청주지역 한 다세대 주택에 차려진 개인 과외 교습소 형태의 공부방.
전국에 체인점 형식으로 수많은 공부방을 두고 있는 유명 과외 전문 시설인데, 초등학교 학생들을 타박하거나 윽박지르는 소리가 종종 들려왔다는 게 주민들의 증언이다.
특히 아이들은 줄곧 공부방 선생님이 무섭다고 호소했지만, 부모들은 그저 엄한 훈육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 왔다.
하지만 아이들의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한 학생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에는 교사가 다른 학생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초등학교 2학년 학생에게 책을 던지는 등 위협적인 현장의 음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교사는 이 학생이 문제를 잘 풀지 못한다는 이유로 5분 넘게 타박했고, "공부하지 말라. 알려주면 뭐 하냐. 그냥 내가 다 해줄 테니 넌 받아먹기만 하라"는 등의 발언을 하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심지어 "눈을 감고 마음 속으로 '집중하자'를 백번 외치라"고 지시하는 등 수업에서 배제하는 듯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일부 아이들은 공부방을 다닌 뒤부터 눈에 띄게 의기소침해지는 등 행동에도 변화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이 받았을 고통과 두려움에 학부모들은 할 말조차 잃었다.
한 학부모는 "많이 착잡하고 아이한테 가장 미안하다"며 "아직 판단이 잘 서지 않는 어린아이들을 교사가 어떻게 이런 식으로 대할 수 있는지 충격일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해당 공부방 교사는 폭행이나 정서적 학대 정황 등 학부모들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교사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책을 책상에 내려놓는 과정에서 큰 소리가 난 경우는 있어도 던지거나 때린 적은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해당 교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