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제13차 코로나비상대응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18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국민들의 의혹이 없게 명확하게 진실을 가려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회 청문회를 거쳐 판단을 받아야 한다는 윤석열 당선인의 입장과 궤를 같이 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출범 한달을 기념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진실이 밝혀진 바탕 하에서 모든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거취 등에 대한 결정에 앞서 진상규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취지다.
또 안 위원장은 초기 내각 인선을 두고 윤 당선인과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의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인께서 나름대로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 그 뜻을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추천한 사람을 인선하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이의를 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위원장은 "(인사 추천이 반영되지 않은 뒤) 하루 정도 일을 하지 못했던 것은 제가 추천했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며 "기왕 인선 이렇게 하셨으니 잘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남은 인선 과정에서도 윤 당선인에게 적합한 인재를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제가 생각하는 인재의 기준은 도덕성, 전문성, 개혁성, 리더십"이라며 "정부가 개혁을 할 수 있는 기간은 짧으면 100일, 길어도 1년이기에 전문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사람을 뽑아야 개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제13차 코로나비상대응 특별위원회에 참석한 뒤 차량에 탑승해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부친 안영모 씨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달받고 급히 부친이 있는 부산으로 향했다. 연합뉴스이날 안 위원장은 지난 한 달 간의 인수위 활동에 대해 '아쉬움'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귀가 두 개가 아니라 천 개, 발이 두 개가 아니라 천 개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라며 "남은 인수위 기간에도 더 발품을 팔아 간절하고 절실한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해법을 고민하겠다. 국민의 행복과 통합을 위해 일분 일초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껴서 일하겠다"고 언급했다.
안 위원장은 "너무 존재감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안 위원장은 "정치는 혼자하는 것이 아니고 대화와 타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여당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안으로 관리해나가서 국민들께 조금이라도 와닿는 도움을 드리자는 것이 기본 생각이었다"라며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 위원장은 국정과제 선정에 속도를 내, 이번 주부터 분과별 주요 과제 발표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재차 "여소야대 상황에서 입법이 쉽지 않고 정책 수단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인식 아래, 입법 없이도 가능한 것부터 먼저 추진하는 것이 우리가 속도감 있게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국가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10년, 또는 20년이 걸리더라도 장기간의 시간을 요하는 정책을 시작하는 최초의 정부가 되려고 한다"며 "아무런 성과 없이 비용만 계속 쓰면 도중에 비판도 받고, 결국 그 다음 대통령이 과실을 따는 일이 있더라도 국가의 미래 위해서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위원장은 연금 개혁에 대해서는 "반드시 한다"며 "사회적 대통합기구를 만들어 논의를 시작하도록 만드는 것까지가 인수위의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손실보상에 대해서도 "(규모 등에 대한) 정확한 추계를 국세청으로부터 받았고 데이터에 따라 집행하게 될 것"이라며 "다음에 다가올 팬데믹에 대비하는 방역정책 예산 확보를 위한 예산도 나름 추계했고 곧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