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변준형. KBL 제공79대79로 맞선 종료 20.1초 전.
KGC는 작전 타임으로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다. 김승기 감독의 주문은 전성현의 패턴이었다. 하지만 KT 수비도 만만치 않았다. 전성현에게 공이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변준형이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승부를 매조지었다. 업셋을 완성하는 최고의 2점이었다.
KGC는 27일 열린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KT를 81대79로 격파했다. 이로써 3승1패를 기록, SK가 기다리는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두 시즌 연속이자 구단 역사상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변준형이 높게 날아올랐다. 16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매치업 상대였던 허훈도 단 1점으로 틀어막았다. 마지막 위닝샷은 하이라이트였다.
김승기 감독은 "전성현이 풀어주길 바랐는데 공을 못 잡았다. 그러다보니 안쪽이 벌어졌다"면서 "변준형이 정확하게 들어가서 집중력있게 넣어줬다. 발목도 다친 상황에서 4강을 하면서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나랑 많이 싸웠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성장했다. 더 무서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변준형은 "무조건 이기겠다고, 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형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자신감이 있어서 자신있게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성현이 형 패턴을 지시했다. 정성우 선수가 압박을 많이 해 줄 수 없는 상황이었고, 시간이 없다는 것을 인지해 자신있게 올라갔다. 틈새가 보이지 않았다. 다만 포스트업을 쳤는데 정성우 선수가 뺏으려고 나올 것 같아서 안쪽으로 들어가 골로 연결했다"면서 "성현이 형만 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압박을 당했다. 어떻게 하지 하다가 자신있게 올렸다. 성현이 형도 3차전 위닝샷을 넣었는데 이런 기분이구나 느꼈다"고 웃었다.
변준형은 한국가스공사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김승기 감독이 "시즌이 끝난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 돌아왔다. 특히 이날은 발목 통증에 장염까지 겹쳤지만, KGC의 승리를 이끌었다.
변준형은 "많이 좋아지고 있다. 계속 뛰다보니까 경기 때는 잘 모른다. 쉬거나 그러면 아픈데 경기를 뛰면 1도 생각이 안 난다. 괜찮은 것 같다"면서 "오전에 병원을 가서 링거를 맞고 왔다. 그래서 처음에 쉬었는데 (박)지훈이 형이 잘해줄 거라 믿었다. 들어가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 맞는 챔피언결정전이다. 1년 사이 변준형의 역할도 달라졌다. 지난 시즌이 조력자였다면, 이번 시즌은 당당한 주축이다.
변준형은 "지난 시즌에는 메인이 아니었다. 서포트했던 시즌이라면, 이번 시즌은 감독님께서 믿어줘서 메인으로 올라온 것 같아서 뜻깊다. 지난 시즌은 솔직히 지겠다는 생각을 안 했다. 이번에 한 번 져보니까 이게 플레이오프구나, 이 악물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김)선형이 형이 워낙 기술적으로 좋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아니 솔직히 배운다는 생각은 아니고 싸워서 이긴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부딪혀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