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에 뽑힌 뒤 화상 인터뷰 중인 니아 리드. 한국배구연맹 제공 "신생팀이 아닌 기존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조금 더 안정적인 선수, 기복이 심하지 않은 선수로 뽑았다."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이 부담스럽다. 지난 시즌은 11년 만에 V-리그 여자부에 들어선 7번째 막내 구단이었다. 질타보단 격려와 응원이 앞섰다.
이제는 두 번째. 처음이라는 핑계는 사라졌다. 신생 구단에게 주어졌던 혜택도 없다. 첫 3승 28패의 성적표에서 발전한 성과를 내야만 한다.
2022-2023시즌을 대비한 김 감독의 외국인 선수 선택은 니아 리드(26·미국)였다. 김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2022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를 배정 받고 리드를 지목했다.
김 감독은 "페퍼저축은행도 신생팀 아닌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좀 더 안정된 선수, 기복이 심하지 않는 선수가 필요했다"면서 리드를 뽑은 이유를 밝혔다. 신장 189cm의 리드는 직전 브라질 리그에서 활약했고 이미 두 차례 V-리그 문을 두드린 바 있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지난 시즌 신생 구단으로 V-리그에 합류한 페퍼저축은행은 당시 신생 구단 우선 배정에 따라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엘리자벳을 택한 바 있다. 이번에는 추첨을 통해 1순위를 얻은 김 감독은 엘리자벳이 아닌 리드를 선택했다. 엘리자벳은 2순위 지명권을 받은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김 감독은 "(리드는)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 가장 안정된 선수"라면서 "다른 팀들도 리드를 뽑더라"고 귀띔했다. 지난 시즌 함께했던 엘리자벳보다 기복이 덜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
이어 김 감독은 "구단에서도 엘리자벳과 재계약을 해도 된다고 했지만 이제는 창단 팀이 아닌 팀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터) 이고은을 영입했는데 엘리자벳보다는 리드와 더 맞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더 조직력 있는 배구를 하려고 한다"며 "기본기와 조직력을 위주로 (비시즌) 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목표로 했던 5승을 채우지 못한 만큼 다음 시즌 더 나은 성적을 노린다.
삼수 끝에 한국 무대를 밟게 된 리드는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지만 많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근 기술이 많이 늘었다"면서 "빨리 한국에 가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