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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의 계속되는 핵 선제타격론 '의도가 있다'

통일/북한

    北 김정은의 계속되는 핵 선제타격론 '의도가 있다'

    핵심요약

    김정은, 열병식 지휘 군 수뇌부들 불러 격려 뒤 기념사진 촬영
    "모든 위험한 시도들·행동들 필요하다면 선제적 제압 분쇄"
    김정은, 연일 북한판 핵 선제타격론으로 선 넘어
    화성17형 등 핵 무력의 시원 …김일성 '두 자루의 권총'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이른바 '국가 근본 이익의 침탈' 상황에서 핵무기의 선제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또 다시 핵 무력의 선제 사용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지휘했던 군 수뇌부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로 불러 격려하는 자리에서 "적대세력들에 의해 지속되고 가증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철저히 제압 분쇄하기 위하여 우리 혁명무력의 절대적 우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부단히 상향시켜나갈 당 중앙의 굳건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핵무기의 선제적 사용 범주를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으로 넓힌 대목이다. 
     
    북한은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지난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을 26일 조선중앙TV로 녹화 중계 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눈을 감고 국가를 듣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북한은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지난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을 26일 조선중앙TV로 녹화 중계 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눈을 감고 국가를 듣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 핵 무력의 기본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어 있을 수는 없다"며,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든다면 우리 핵 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나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드는 상황',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에 대해 핵을 선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북한판 핵 선제 타격론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두 자루의 권총을 밑천으로 한 우리 혁명무력의 첫걸음이 세상에 유일무이하고 천하무적인 혁명적당군의 위풍당당한 보무로 이어지고 안도의 밀림에서 울린 싸창(모젤 권총)소리가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허세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화성포의 뇌성으로 천지를 진감하고있는 위대한 현실은 조국청사에 금문자로 특기할 우리 공화국무력의 빛나는 승리사"라고 말했다. 
     
    '두 자루의 권총'은 지난 1926년 6월 당시 열네 살이던 김일성에게 어머니 강반석이 아버지 김형직이 남긴 선물이라며 건넸다는 것으로, 북한에서 이른바 총대철학, 선군정치의 시원으로 여기는 상징물이다.
     
    화성 17형 등 북한의 핵 무력이 '두 자루의 권총', 즉 김일성의 선군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바로 김 위원장의 인식이다. 현재의 핵 무력을 체제 정통성과 계승성으로까지 연결시킴으로써 비핵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셈이다.
     
    북한은 아울러 김일성이 90년 전인 1932년에 조직했다고 하는 항일빨치산, 즉 조선인민혁명군 창설을 기념해 지난 25일 처음으로 열병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과 행사들을 지휘했던 군 수뇌부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불러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적대세력들에 의해 지속되고 가증되는 핵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철저히 제압·분쇄하기 위하여 우리 혁명무력의 절대적 우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부단히 상향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촬영된 기념사진. 조선중앙통신 캡처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과 행사들을 지휘했던 군 수뇌부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불러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적대세력들에 의해 지속되고 가증되는 핵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철저히 제압·분쇄하기 위하여 우리 혁명무력의 절대적 우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부단히 상향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촬영된 기념사진. 조선중앙통신 캡처
    김정은이 이번에 할아버지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을 소환한 것은 지금의 상황이 그 때처럼 엄혹하다는 상황 인식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힘과 힘이 치열하게 격돌하고 계속 강해져야만 자기의 존엄과 권익을 지킬 수 있는 현 세계에서 누구도 멈춰 세울 수 없는 가공할 공격력, 압도적인 군사력은 우리 국가와 인민의 안녕과 후손만대의 장래를 담보하는 생명선"이라고 표현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의 대외 정세 인식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함께 한미 간의 대북 강경기조 심화도 핵 선제 사용 가능성 등 김정은의 발언 수위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박원곤 이대 교수는 "김정은의 발언은 군사적 상황 외에도 자의적 판단에 따라 '위험하고 위협적인 상황'에서 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최근 의도적으로 핵 선제 타격발언을 이어가며 핵보유국임을 기정사실화하고 미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해 ICBM 모라토리엄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제재 해제를 획득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비서와 리영길 국방상, 군종사령관들 및 군단장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김정은은 지난 27일엔 열병식에 참가했던 병사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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