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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는 잘 치고 위기 때는 KKK…'봄데'는 이제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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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희는 잘 치고 위기 때는 KKK…'봄데'는 이제 옛말?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연합뉴스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4월22일부터 열린 대구 3연전을 싹쓸이 했다. 롯데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스윕(3연전 전승)'을 달성한 것은 2124일 만에 처음이었다.

    2022시즌의 롯데는 '○○○○일 만의 기록'을 계속 써나가고 있다. 다음 제물은 LG 트윈스였다.

    롯데는 지난 주말 '엘롯라시코'라 불리는 LG와 시즌 첫 3연전에서 100% 승률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가운데 3경기 동안 평균 2만명에 가까운 관중이 찾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무려 3598일 만에 LG전 '스윕'을 완성했다.

    롯데가 LG를 상대로 3연전 전승을 기록한 것은 정확히 10년 만에 처음이다. 강민호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홈런을 치고 이용훈이 호투를 펼쳤던 시절이다. 당시 롯데는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이었다.

    지난 4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롯데는 래리 서튼 감독의 지휘 아래 한동희와 최준용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발판 삼아 2022시즌 KBO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롯데는 2일 현재 시즌 전적 15승9패1무를 기록해 선두 SSG 랜더스(19승6패1무)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개막 10연승을 질주한 SSG가 시즌 초반의 주인공이었다면 그 이후는 롯데의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는 최근 9경기에서 7승1패1무를 기록하며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SSG를 만난 지난 주중 3연전을 1승1패1무로 마치면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롯데 돌풍의 중심에는 프로 5년차 내야수 한동희가 있다.

    한동희는 타율 1위(0.436), 홈런 1위(7개), 최다안타 공동 1위(41개), 출루율 1위(0.491), 장타율 1위(0.766), 타점 2위(22개), 득점 공동 3위(17개)를 기록 중이다. 최정상급 외국인 타자가 와도 기록하기 쉽지 않은 성적을 내며 롯데 타선을 이끌고 있다.

    마운드의 힘도 달라졌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2.88로 SSG(2.85)에 이어 전체 2위다.

    롯데 불펜의 '닥터K' 나균안. 연합뉴스롯데 불펜의 '닥터K' 나균안. 연합뉴스
    무엇보다 탈삼진 능력이 발군이다. 롯데의 9이닝당 탈삼진은 9.46개로 압도적인 리그 1위다. 2위 NC 다이노스(8.31개)와 차이가 제법 있고 리그 평균(7.50개)을 크게 상회한다.

    탈삼진은 인플레이 타구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변수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득점권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롯데에는 9이닝당 탈삼진이 9.0개가 넘는 투수가 무려 10명이나 된다. 9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최준용, 15⅓이닝 동안 27번이나 삼진을 잡아낸 나균안 등 불펜의 탈삼진 능력이 압도적이라 막판 승부처에서 버티는 힘도 강해졌다.

    롯데에게는 결코 달갑지만은 않은 별명이 있다. 시범경기를 포함해 봄에만 야구를 잘한다고 해서 '봄데'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2022년의 봄은 느낌이 다르다. 사소한 실수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상대에게 흐름을 넘겨주던 모습도 온데간데 없다. 롯데 야구가 단단해졌다. 심상치 않은 돌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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