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 KBL 제공정규리그 1위 SK와 3위 KGC의 챔피언결정전 화두는 KGC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이었다.
스펠맨은 정규리그 막판 부상으로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 뛰지 못했다. 체중도 눈에 띄게 불어난 모습이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체중이 조금 더 나가서 뛰다 다칠까 걱정될 뿐 몸은 생각보다 좋다. SK를 이기려면 스펠맨이 필요하다. 1차전을 져도 실망하지 않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스펠맨을 어떻게 쓸지 연구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스펠맨은 아직이었다. 장기였던 3점포는 아직 감을 찾지 못한 모습. 림어택도 마찬가지였다. 최준용에게만 두 차례 블록을 당했다.
그럼에도 KGC는 대릴 먼로를 앞세워 2쿼터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먼로가 1쿼터에만 자밀 워니에게 13점을 내줬지만, 2쿼터부터는 철저한 트랩 수비로 워니를 막았다. 워니는 2쿼터와 3쿼터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SK의 진짜 무기는 속공이었다. SK 전희철 감독이 "정규리그 패배를 3점 허용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속공도 6개 정도로 비슷했다. 우리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던 장면이 재연출되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속공으로 KGC 추격을 뿌리쳤다.
SK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홈 경기에서 KGC를 90대79로 격파했다. 역대 24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17번 정상에 올랐다.
1쿼터 초반 KGC가 3점포로 기선을 잡았지만, SK는 워니의 골밑 공격으로 22대17, 5점 차로 앞서나갔다. 2쿼터는 워니가 주춤하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SK의 42대41 리드.
SK는 3쿼터부터 시동을 걸었다. 안영준의 속공이 시발점이었다. 52대46에서는 김선형의 속공, 59대52에서는 김선형의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KGC를 밀어냈다. 63대54에서도 김선형이 속공으로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자유투 2개 성공으로 65대54. 1차전 최다 점수 차로 벌렸다.
KGC도 끝까지 쫓아왔다. 4쿼터 전성현의 3점, 먼로의 2점으로 SK는 69대67까지 쫓겼다. 다시 76대67로 달아났지만, KGC도 바로 추격했다. 양희종과 스펠맨의 3점포가 터지면서 다시 78대77, 1점 차가 됐다.
하지만 SK에는 두 명이 MVP가 있었다. 최준용이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성공했고, 81대79에서는 김선형이 3점을 터뜨렸다. 84대79에서는 최준용이 속공 덩크로 승부를 끝냈다. 김선형의 어시스트였다.
SK의 속공은 10개. KGC는 단 2개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