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고상현 기자◇박혜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전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현안들을 분석하는 이인의 특별한 제주이야기, 오늘(3일)은 91번째 시간입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CBS 등 언론4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한다구요?
◆이인>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의소리 등 언론4사가 여론조사기관 코로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이틀간 제주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1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하게 살펴보려고 합니다.
◇박혜진> 먼저 제주도지사 선거 여론조사부터 보죠. 민주당 오영훈 후보가 압도했다구요?
◆이인> '오는 6월1일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공천이 확정됐거나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47%가 오영훈 후보를 지지했고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는 23.2%에 그쳤습니다. 오영훈 후보가 23.8%P 격차, 그러니까 2배 이상의 차이로 허향진 후보를 따돌린 겁니다.
◇박혜진> 다른 제주지사 후보들의 지지율은 어땠나요?
◆이인> 오영훈, 허향진 후보에 이어 무소속 박찬식 후보는 2.3%, 녹색당 부순정 후보 0.6%, 무소속 오영국 후보 0.5%, 무소속 장정애 후보 0.3%, 무소속 부임춘 후보 0.2% 순이었고 기타 후보 1.1%, 없음/모름/무응답은 24.7%로 나타났습니다.
◇박혜진>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오영훈 후보와 허향진 후보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구요?
◆이인>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더니 오영훈 후보 59%, 허향진 후보 17.8%로, 두 후보간 격차는 41.2%P나 됐습니다. 적극 투표층을 대상으로 당선가능성을 조사한 결과에선 오영훈 후보 63.7%, 허향진 후보 20.3%였습니다.
그래픽 = 고상현 기자◇박혜진> 도지사 선거에서 최대 현안이 무엇인지도 도민들에게 물었죠?
◆이인> '주택과 교통문제 해결 등 삶의 질 향상'을 꼽은 도민이 27.5%, '일자리 창출과 지역주도 경제'가 24.7%로 비슷했습니다. 이어 '지속가능한 환경 보전'이 14.6%, '제2공항 갈등 해소' 14.3%, 4.3의 완전한 해결 5.9%, 행정체제 개편 5.1%, 코로나19 대책 3.7% 순이었습니다.
◇박혜진> 최대현안 질문은 제주CBS 등 언론4사의 어젠다를 토대로 한 것이죠?
◆이인> 6.1지방선거를 정책 선거와 공정 보도로 이끌기 위한 언론4사 공동선거보도자문위원회의 제주형 자치분권과 제주도민 삶의질 향상 등 7대 어젠다를 기반으로 현안 질문이 작성됐습니다.
그래픽 = 고상현 기자◇박혜진> 제주도교육감 선거 여론조사 결과도 알아보죠. 우선 3자대결은 어땠나요?
◆이인> 이석문 제주교육감과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김광수 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가운데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었는데요. 이석문 후보 27.3%, 고창근 후보 17%, 김광수 후보 16.8%로 나타났습니다. 이석문 후보와 2,3위 후보간 10%P 이상의 격차가 난 겁니다. 없거나 모름 또는 무응답 등 태도 유보층이 37%나 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혜진> 양자 가상 대결에서는 접전 양상이었다구요. 먼저 이석문 후보와 고창근 후보를 가상 대결에 올렸죠?
◆이인> 이석문 후보 대 고창근 후보 구도로 가정할 때 이석문 후보는 35.5%, 고창근 후보 32.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습니다. 두 후보간 격차가 2.6%P에 불과한 겁니다.
그래픽 = 고상현 기자◇박혜진> 이석문 후보와 김광수 후보의 양자 대결 결과는 어땠나요?
◆이인> 이석문 후보와 김광수 후보가 맞붙는다면 누구를 찍겠는지 물었더니 이석문 후보는 36.5%, 김광수 후보는 28%로 이석문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8%P 차이로 벌어진 겁니다.
그래픽 = 고상현 기자◇박혜진> 오는 10일 대통령에 취임하게 될 윤석열 당선인의 국정수행 전망도 물었어요?
◆이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의 국정수행을 잘할 것으로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매우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17%, 잘할 거라고 생각하는 제주도민이 36.1%로 긍정적 기대는 53.1%였습니다. 반면에 매우 잘못할 거라는 답변은 22.9%, 잘못할 것이라는 도민이 18.9%로 부정적 전망은 41.8%였습니다.
◇박혜진> 긍정적인 기대가 조금 높네요?
◆이인> 긍정적인 전망이 부정보다 11.3%P 더 높았는데요. 긍정 기대는 60대 이상(60대 71.2%, 70세 이상 73.5%)과 농임어업 종사자(68%), 주부(67.6%)에서 높았고, 부정적 응답은 30대(51.9%)와 40대(64.4%), 화이트칼라 종사자(58.5%)에서 많았습니다.
그래픽 = 고상현 기자◇박혜진> 제주 현안도 여론조사 항목이죠. 먼저 제주 제2공항 추진은 찬반이 팽팽하다구요?
◆이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걸고 차기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제주 제2공항 조속 추진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지만 오차범위 내였습니다. 찬성한다 44.9%, 반대한다 48.8%로 반대의견이 3.9%P 더 높았습니다.
◇박혜진> 제주 제2공항 건설 갈등 오래됐죠?
◆이인> 제주 제2공항 건설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545만 6437㎡ 부지에 사업비 5조 1200억원을 들여 길이 3200m의 활주로와 44개의 계류장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11월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가 예정지로 발표된 이후 입지 선정의 적절성과 건설 필요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7년째 찬반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결국 문재인 정부에선 추진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어요?
◆이인>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추가 용역을 발주하면서 제2공항 추진 여부를 차기 정부의 결정으로 넘긴 상황입니다.
◇박혜진> 윤석열 당선인은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공약했죠?
◆이인>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제주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고 지난달 발표된 새 정부의 15대 국정과제에도 제주 제2공항의 조속한 착공은 제주공항공사 설립과 함께 포함됐습니다.
◇박혜진> 민주당은 신중한 입장인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쟁점이 되겠네요?
◆이인>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대로 국민의힘은 제2공항의 조속한 착공을, 민주당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6.1 제주지사 선거에서도 제주 제2공항 문제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민들의 생각은 오차범위 내에서 제주 제2공항 조속 추진에 대한 반대가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그래픽 = 고상현 기자◇박혜진> 제주 행정체제개편을 위한 주민투표 여부도 도민에 물었어요?
◆이인>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을 주민들이 직접 뽑는 행정시장 직선제를 도입하는 등의 행정체제 개편을 위해 주민주표를 실시하는 것은 어떤지 물었더니 필요하다는 도민이 81.1%로 압도적이었고, 필요하지 않다는 13.6%에 그쳤습니다. 도민 10명 중 8명이 필요성에 공감한 겁니다.
◇박혜진> 제주 행정체제개편 논의도 오래됐죠?
◆이인> 지난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이후 4개 시군이 사라지고 도지사가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을 임명하는 2개 행정시 체제로 개편되면서 제왕적 도지사 논란과 행정시의 자기결정권 약화 등의 문제점을 불러왔습니다. 그래서 행정체제개편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박혜진> 우근민. 원희룡 제주도정이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무산됐어요?
◆이인> 우근민 제주도정이 2013년 9월 행정시장 직선제 동의안을 도의회에 냈지만 부결됐습니다. 이후 원희룡 도정에서 다시 추진돼 2019년 2월 관련 동의안이 도의회를 통과하고 행정시장 직선제 내용이 담긴 '제주특별자치도설치와 국제자유도시조성을 위한 특별법(이하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제주특별자치도 제도개선 과제로 제출됐지만 정부가 2019년 9월 불수용 결정을 내리면서 역시 무산됐습니다.
◇박혜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와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는 제주 행정체제 개편에 대해 약속이나 한듯 찬성하고 나섰어요?
◆이인> 오영훈 후보는 행정시장 직선제가 정부부처의 반대로 도입이 좌절된 만큼 도지사로 당선되면 2년안에 주민투표를 해 기관구성의 형태를 정하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고 허향진 후보도 당선되는 즉시 주민투표를 하고 기초자치단체 부활 등 행정체제개편에 대한 찬성이많다면 제주도의회 동의와 정부 절충을 통해 주민들이 원하는 행정체제개편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 = 고상현 기자
◇박혜진> 정당지지도 조사에선 민주당이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어요?
◆이인> 민주당을 지지하는 제주도민이 41%,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6.2%로 양당의 격차는 오차 범위내인 4.8%P였습니다. 이어 정의당이 6%였고 그외 다른 정당은 3%, 없음/모름/무응답이 13.8%로 나타났습니다.
◇박혜진> 6.1 지방선거 투표 의향도 질문했죠?
◆이인> 6.1 지방선거 투표 의향에 대해선 75.2%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혔고 '가능하면 투표하겠다(18.3%)'는 응답을 포함하면 93.5%가 투표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별로 투표할 생각이 없다(3.3%)', '전혀 투표할 생각이 없다(2.8%)', '결정 못했다/모름/무응답(0.4%)' 등 투표할 의향이 없는 도민은 6.5%에 그쳤습니다.
그래픽 = 고상현 기자◇박혜진> 이번 조사는 제주CBS. 제주MBC, 제주일보, 제주의소리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이틀간 실시했습니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8살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성과 연령, 지역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해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로 이뤄졌습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로 응답률은 20.4%입니다. 자세한 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