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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에 저항했던 김지하 시인, 향년 81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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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신에 저항했던 김지하 시인, 향년 81세로 별세

    핵심요약

    유신 시대였던 19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긴급조치 4호 위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1980년 12월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김지하 시인. 연합뉴스김지하 시인. 연합뉴스
    유신시대를 대표하는 저항 시인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의 작품을 남긴 김지하 시인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시인은 최근 1년 여 동안 투병생활을 한 끝에 이날 오후 4시쯤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고 토지문화재단 관계자가 전했다.

    토지문화재단 관계자는 "시인과 함께 살고 있었던 둘째 아들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내외가 함께 임종을 지켰다"며 "상태가 안 좋아져서 119를 불렀지만 결국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미학과를 나와 1969년 '시인'지에 '황톳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64년 한일회담을 반대한 학생시위에 적극 가담했다가 4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던 고인은 1970년에는 정치인과 재벌 등의 부패와 비리를 질타한 '오적'을 발표하며 반공법 위반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유신 시대였던 19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긴급조치 4호 위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1980년 12월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1973년 소설가 박경리의 딸 김영주와 결혼했으며, 1975년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 로터스상과 1981년 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과 브루노 크라이스키상을 받았다.

    1980년대 이후에는 생명 운동에 주력했고 1991년 분신 정국 당시 조선일보에 쓴 '죽음의 굿판을 당장 걷어 치워라'라는 글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또 2012년 대선 때는 유신시대 자신과 대립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선언해 변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 등의 시와 산문집 '생명', '율려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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