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하는 푸이그. 연합뉴스최근 타격 부진에 빠진 야시엘 푸이그(키움)가 당분간 2번 타순을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홈 경기 전 인터뷰에서 2번 타순으로 이동한 푸이그에 대해 "아직 2번에서 한 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았다"면서 "어제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괜찮게 봤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두산과 경기에서 홍 감독은 타순에 변화를 줬다. 푸이그를 2번에 배치하고 김혜성에게 4번을 맡겼다. 하지만 푸이그는 4타수 무안타, 김혜성은 4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푸이그는 올 시즌 많은 기대를 받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홍 감독은 푸이그에게 줄곧 4번 타자를 맡기며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푸이그는 33경기에서 타율 2할 2리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3푼5리로 침체된 상태다.
홍 감독은 "푸이그가 4번 타자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원래 메이저리그에서 2번과 8번을 주로 맡았다"면서 "감을 회복할 방법을 고민하다 2번으로 끌어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푸이그는 이날 경기에도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반등을 위해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홍 감독은 "시범경기 때부터 꾸준히 나왔던 이야기다. 분명 빅리그 모습 때와 차이가 있다"면서도 "기술 문제든 체력 문제든 어쨌든 히팅 포인트가 늦는 건 사실이다. 다만 체중으로 그런 부분을 비교하긴 어렵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결국 홍 감독은 푸이그 대신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혜성을 4번에 배치했다. 김혜성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홍 감독은 "김혜성이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어떻게든 출루를 많이 하고 타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루트라고 판단했다"면서 "어제를 제외하면 타격 페이스가 제일 좋은 타자다. 중심 연결고리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