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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충만했던 권아솔 어떻게든 로드FC 흥행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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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뱃살' 충만했던 권아솔 어떻게든 로드FC 흥행은 이끌었다

     권아솔(왼쪽)이 승리한 남의철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로드FC 제공권아솔(왼쪽)이 승리한 남의철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로드FC 제공
    로드FC 권아솔(36)은 정의하기 힘들다. 그는 한때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일본 HEAT 웰터급 챔피언으로 실력을 일정 받았다.
     
    하지만 권아솔은 언제나 경기장 밖에서 트래시 토킹으로 무리한 도발을 즐겼다. 몇 해 동안 이미지는 쌓였고 어느 순간 국내 무대에서 '어그로(공개적 시비)'의 대명사가 돼 비호감 선수가 됐다.  
     
    어떻게 본다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은퇴할 수밖에 없는 다른 종합 격투기(MMA) 선수들과 비교하면 권아솔이 잡은 '캐릭터'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경기를 치르지 않아도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0 대회도 권아솔의 역할이 컸다. UFC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국내 격투기 환경에서 권아솔은 남의철(41)과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스피릿MC 시절부터 악연을 이어온 권아솔과 남의철은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난하며 이슈를 만들었고 10년 만에 첫 대결이 성사됐다.
     
    당초 설영호(28)와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아웃됐고 남의철이 합류해 대회의 큰 이슈가 됐다. 박해진(30)과 김수철(31)의 페더급 타이틀전이 대회 메인 이벤트였지만 권아솔과 남의철의 대결은 이에 못지않게 관심을 불러왔다.
     
    남의철도 '참교육', '숙제' 등을 언급하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권아솔과 대결에 대해 일방적인 승리를 장담했다.
     
    막상 뚜껑을 여니 대등했다. 3분씩 3라운드 복싱 룰로 치러진 경기에서 권아솔은 남의철과 박빙의 경기를 펼쳤다. 경기 자체의 수준이 높았다고 할 수 없지만 적어도 권아솔이 남의철에게 압도당하지 않았다.
     
    1차 계체량 측정에서 실패한 권아솔(왼쪽)이 남의철에게 사과하는 모습. 로드FC 제공1차 계체량 측정에서 실패한 권아솔(왼쪽)이 남의철에게 사과하는 모습. 로드FC 제공
    어그로로 대회 흥행은 이끌었지만 권아솔의 '뱃살'은 비판의 대상이다. 대회를 준비하는 프로 선수로 몸 관리가 필요했지만 권아솔은 그러지 못했다.
     
    13일 경기 전 계체량 행사 때 권아솔은 -85kg의 계약 체중 1차 계체량에서 85.6kg이 나왔다. 0.5kg의 오차를 뒀지만 이마저 초과했다. 속옷 하의까지 벗고 알몸으로 체중계에 올랐지만 통과하지 못했다.
     
    급히 대진을 받아들이고도 80.4kg으로 계체량을 통과한 남의철과 대조적이었다. 근육이 있는 남의철의 몸에 비해 뱃살로 볼품없는 권아솔의 체형은 프로 파이터로서 준비 부족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결국 권아솔은 2차 계체량에서 턱걸이로 통과했다. 경기에선 1차 계체량 실패로 경기에서 감점을 받았다. 남의철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한 결정적 이유다.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입을 모아 권아솔의 '뱃살'을 비판했다.
     
    경기는 남의철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남의철은 경기 후 "저는 상대도 가리지 않고, 종목도 가리지 않는다"면서 권아솔과 MMA 재대결을 암시했다.
     
    권아솔도 "남의철 선수가 이미 MMA 재대결 허락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내일부터 운동하러 가겠다"고 답했다.
     
    둘의 재대결이 이뤄질지는 미정이다. 만약 성사된다면 권아솔이 계체량을 무사히 통과할지, 약속을 지켜 몸은 만들어 올 지가 새로운 관심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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