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미식 밥 11종. 하림 제공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100% 쌀과 물로 지어 밥 본연의 풍미를 살린 'The미식' 밥 11종을 출시했다. 기존 즉석밥 제품보다 두 배 가량 비싼 가격의 프리미엄 제품이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을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하림은 16일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하림 The미식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즉석밥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집에서 갓 지은 밥처럼…첨가물 제로 구현
The미식 밥의 가장 큰 특징은 100% 국내산 쌀과 물로만 제품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즉석밥 특유의 향을 없애기 위해 0.1%의 첨가물과 부재료를 뺐다.
16일 The미식 밥 프리젠테이션에 나선 하림 허준 대표. 조혜령 기자 신제품 발표에 나선 하림 허준 대표는 "부재표가 특유의 냄새가 나는 기존 1세대 즉석밥과 달리 어떠한 첨가물도 없이 100% 쌀과 물로만 밥을 지어 밥 본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붓기와 밀봉 두 개 공정에서 최첨단 무균화 설비인 클린룸을 운영해 다른 첨가물 없이도 쌀과 물로만 밥을 지을 수 있다는 게 하림측의 설명이다.
두 개의 관으로 간접 살균한 물로 밥을 지어 유통기한 역시 넉넉하다.
허준 대표는 "5년간 밥에 대해 연구해 왔다"며 "단종된 '순밥' 제품보다 공정을 더욱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The미식 밥은 공기층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기존 제품과 차별성을 가진다.
하림측은 "스팀으로 장시간 취반하고 냉수로 급냉하는 1세대 즉석밥과 달리 스팀으로 단시간 밥을 지어 천천히 뜸을 들이기 때문에 뚜껑이 수축되지 않는다"며 "용기 내부에 공기층이 유지돼 밥알이 눌리지 않고 고슬고슬하다"고 설명했다.
The미식 즉석밥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백미밥은 2300원, 현미밥, 귀리쌀밥 등은 2800원에 판매된다. 타사 제품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지만, 하림측은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허준 대표는 "첨가물을 넣지 않고 밥알이 살아있는 제품을 만들려면 공정과 설비가 달라야 한다"며 "최근 경쟁사에서 즉석밥 가격을 올려 미식밥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즉석밥 시장 규모가 4500억에 달하는데 프리미엄 제품을 야심차게 출시한 만큼 전체 시장의 10%를 가져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 대해서는 "고민이 있지만 하림은 신선하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나갈 수 없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술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CJ제일제당 햇반이 미국산 쌀로 원산지를 바꾼 것과 관련해서는 "하림은 국내산 쌀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The미식 밥은 프리미엄 전략 일환으로 백미밥뿐만 아니라 귀리쌀밥과 메밀쌀밥 안남미밥, 오곡밥 등 11종을 함께 출시했다.
16일 The미식 밥 제품을 설명중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조혜령 기자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품 하나하나 설명에 나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집에서 식구들에게 즉석밥을 내놓을 때 미안함과 찝찝함, 아이에게 인스턴트를 주는 죄책감도 느낀다고 한다"며 "더미식 밥은 집밥처럼 좋은 쌀과 맑은 물로만 짓는다"고 자신했다.
이어 "제대로 만든 집밥을 편리하고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어떤 미안함도 죄책감도 갖지 말고 편하게 즉석밥을 드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