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강용석 후보. 박종민·윤창원 기자대통령실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강용석 무소속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당선인 시절)이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한 데 대해, 강 후보 측은 "거짓말 한 적 없다. 통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16일 강 후보 캠프 권유 총괄선대본부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날 저녁 7시 방송된 가로세로연구소 라이브에서 강 후보와 김세의 대표가 통화 사실을 거듭 설명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강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이달 6일 금요일 밤, 분명히 윤 당선인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통화를 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해당 방송에서 강 후보는 "윤 대통령과 저는 사법연수원 동기다. 원래 전화를 하던 사이"라며 재차 통화 사실을 강조했다.
다만 권 본부장은 대통령실의 입장문과 관련해서는 "(야당의 선거개입 비판론 등) 불필요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실 쪽에서 주장할 수 있는 바를 주장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진실게임으로 가면 가치없는 정치공세에 휘말릴 수 있고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새 정부에 피해를 주는 걸 원하지 않는 만큼 추가 대응을 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글에서 최근 강 후보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주장한 데 대해 "대통령은 강용석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 보도에 참고하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앞서 강 후보는 지난 1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김은혜 후보보다 인연이 깊다"며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지난주에도 연락해서 '이미 (김은혜 후보가) 후보로 결정된 마당에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나.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강 후보의 발언을 근거로 윤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 개입이라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황당무개한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사건"이라고 일침을 가했고,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명백한 정치 중립 위반으로 더는 선거개입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날 윤 대통령을 선거중립 위반 혐의로, 강 후보에 대해서는 통화 내용을 언론에 공표해 선거에 영향을 끼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