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연합뉴스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를 향해 "송영길 전 시장 덕에 먹고 산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며 치적 깎기에 나섰다.
유 후보는 16일 열린 인천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얼마 전 송영길 전 시장이 '박남춘 시장은 내가 해놓은 걸로 먹고 산다더라'라고 얘기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저를 실패한 시장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얼마 전 만난 박남춘 후보는 (인천시장 시절) 제가 만들어놓은 것 덕분에 먹고 산다고 얘기하더라"라고 말했다.
유 후보가 같은 당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박 후보의 시정 능력에 프레임을 씌우는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이어 유 후보는 "4년 전 박 후보는 서해평화협력 시대 등을 약속했지만, 현재 달라진 건 없다"며 "원도심 균형발전이나 권역별 미래산업 육성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 윤창원 기자
그러자 박 후보는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공약이행 평가 결과까지 근거로 들며 반박했다. 박 후보는 "(송 후보의 발언) 그 말도 일리가 있다. 왜냐하면 삼성바이오나 하나은행 같은 기업이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인천으로 온다"며 "이것은 우리 인천 경제에 아주 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저는 이것 외에도 인천발 KTX 공약을 지켰고, 부채를 해결하고 재정 정상 도시도 만들었다"며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행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 후보가 "매니페스토 결과는 계획서에 대한 평가"라고 지적하자 박 후보는 "매니페스토 본부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한편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는 지난 2월~3월 전국 시·도와 교육청의 공약 이행을 분석해, 인천시 등 5곳에 평점 90점 이상인 SA등급을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