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 시절인 지난 2021년 11월 10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김한영 기자윤석열 정부 탄생 이후 처음으로 맞는 5·18 기념식에 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이 총 출동하는 만큼 광주시민들은 새 정부의 메시지가 어떻게 담길지 기대감이 작지 않다.
후보 시절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하지 못하고 두 차례나 발길을 돌려야 했던 윤석열 대통령.
그가 대통령이 돼 3개월여만에 다시 5·18 민주묘지를 찾는다.
광주 시민들 사이에서는 과거 보수 정부 때와는 다른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8일 열리는 42주년 5·18기념식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힘 소속 의원과 각 부처 장관,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들에게까지 기념식 총동원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광주시민들 대다수가 윤석열 정부의 첫 5·18 기념식에 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주시민 이인호(66)씨는 "진보 말고 보수 진영에서는 과거에 5·18을 등한시하고 멀리 했는데 윤석열 정부가 보여주는 모습은 다행스럽고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앞으로 윤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광주에 내려와 다 같이 화합하고, 5·18 유가족들을 위로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정숙(77·여)씨는 "광주의 기념식에 와서 5·18 가족들과 광주시민들을 만난다는 자체가 소통이 된다는 거다"라며 "아직 시작단계이긴 하지만 기대를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택(53)씨는 "광주시민으로서 환영할 일"이라며 "더 나아가 윤 대통령의 공약대로 민주화운동의 참된 의미를 헌법 전문에 수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념사에도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5·18 단체들도 이번 기념식에 거는 기대가 작지 않다.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황일봉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자 마자 광주 기념식에 그것도 정부 주요 인사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까지 대동해 참석하는 것은 5·18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에 대해 5월 단체 가족들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 공로자회 임종수 회장은 "그동안은 진영에 따라서 5·18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굉장히 극단적이었다"면서 "5·18이 더 이상 진영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5월 정신에 담긴 순수한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