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다른 방식의 플레이는 맞지 않습니다."
벤투호의 축구 철학은 강팀들을 상대로도 이어진다. 물론 강팀들을 상대로 점유율, 빌드업 축구가 어려울 수는 있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남미의 강호 브라질과 칠레, 파라과이를 상대로도 "우리 스타일대로"를 외쳤다.
벤투 감독은 23일 6월 A매치(2일 브라질, 6일 칠레, 10일 파라과이)에 나설 2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최정예는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은 발탁됐지만, 김민재(페네르바체)와 이재성(마인츠)이 부상으로 빠졌다.
벤투 감독은 "최선의 명단을 꾸리려고 했다. 다만 몇몇 주요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다. 김민재와 이재성, 박지수(김천 상무) 등 대부분 소집에 함께했던 선수들을 소집하지 못했다"면서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과 김동현(강원FC)이 새로 합류했는데 장기간 관찰했던 선수들이다.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28명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김진수(전북 현대) 역시 합류 여부는 미정이다. 김진수는 지난 22일 수원FC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벤투 감독도 "전북과 소통 중에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 소집은 그동안 소집과 다르다. 마지막 상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4경기를 치른다. 게다가 유럽파들은 시즌을 끝낸 시점이고, K리거들은 한창 시즌 중이다.
벤투 감독은 "상대도 강팀인데 주요 선수들의 부상도 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전 소집과 다른 상황이다. 가장 어려운 소집이 될 것 같다. 유럽파는 시즌을 끝내고 온다. K리거들 역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핑너스리그 등 경기를 많이 했다.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경기를 준비할 시간도, 경기 사이 시간도 길지 않다. 이동도 있다. 복합적으로 고려해 최대한 빠르게 회복하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6월 A매치 상대는 브라질과 칠레, 파라과이다. 브라질은 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칠레와 파라과이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티켓은 놓쳤지만, FIFA 랭킹 28위, 50위의 만만치 않은 상대다.
벤투 감독은 "어떻게 상대할지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헤쳐갈지가 중요하다. 풀 스쿼드냐, 부상 이슈가 있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면서 "다년 동안 특정 방식으로 플레이했기에 다른 방식의 플레이는 맞지 않다. 물론 상대가 경기에서 다른 플레이 방식으로 만들 수는 있다. 월드컵에서도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영리하게 해야 한다. 스타일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개 팀 모두 남미 국가이지만, 다 다른 팀이다. 연결고리를 찾자면 3개 팀 모두 전술과 개인 능력이 뛰어나다. 경기 내내 적극성을 보여주는 팀"이라면서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