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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까지 털어낸 국민의힘, 리스크 관리 총력

국회/정당

    정호영까지 털어낸 국민의힘, 리스크 관리 총력

    핵심요약

    국민의힘은 여당 프리미엄을 업은 채로 한미정상회담·5.18 기념식·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등 연이은 정치적 이벤트를 맞아 메시지를 주도하는 등 유리한 환경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됐습니다. 국민 눈높이와 멀어진 '앓던 이'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까지 낙마됐는데, 국민의힘은 지방선거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막말·실수 등 돌발 변수를 막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지선 D-7]

     24일 오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한 직원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종합상황실에서 한 직원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는 6.1 지방선거에서 '여당 프리미엄'을 극대화할 수 있고, 한미정상회담 등 연이은 정치 이벤트로 여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보고 조심스럽게 낙승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망언과 같은 논란이 언제든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방선거 앞두고 여권에 연이은 찬스 "환경 나쁘지 않아"

    새 정부와 여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2528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 긍정 평가는 52.1%, 부정 평가는 40.6%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보다 긍정 평가는 0.9%p 늘고, 부정 평가는 3.6%p 감소했다.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50.1%의 지지를 받았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지지도가 5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여기에 지난 주말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인준으로 국정 초기 동력을 확보한 점, 한미정상회담에서 동맹의 굳건함이 확인된 점 등도 추가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합류에도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여당 프리미엄도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제발 윤석열 정부가 거대 야당의 무리한 발목잡기를 뚫고 원 없이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지방정부를 맡겨주신다면 다른 생각 않고 윤석열 정부의 지역공약을 성실하게 실천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등 보수정당이 통합메시지를 발산해 중도층에 호소할 수 있는 기회도 자연스럽게 주어졌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지방선거 날짜도, 한미정상회담 날짜도 우리가 정한 것이 아닌데, 연이은 정치적 이벤트로 인해 선거 환경이 여권에 나쁘지 않게 짜여진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해명에도 '아빠찬스' 비판이 가시지 않았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낙마하면서, 국민의힘의 '앓던 이'도 빠지게 됐다. 한 초선의원은 "결단이 늦었다는 비판도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고심 끝에 국민 여론을 존중한 결정을 내리고 여당과의 협치를 위해 손을 내민 측면도 있는 것"이라며 "이제 막판 선거전에 집중해 지역에서 한 분이라도 더 많이 투표장에 나오도록 뛰어다닐 일만 남았다"고 언급했다.
     

    막말·실수 주의보 "지지층 결집 욕심에 오버하면 안돼" 

    국민의힘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연합뉴스국민의힘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연합뉴스
    이처럼 외부 환경에 연이은 호재가 쏟아지는 가운데, 선거를 일주일 앞둔 국민의힘의 초점은 리스크 관리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변수는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당 내 중론이다.
     
    선거를 치르는 공당의 내부 리스크는 크게 적전분열과 개별 후보자의 막말·실수 등 해프닝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경선 후유증이 노출되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 속 이준석 대표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이탈이라는 내홍을 겪은 바 있지만, 정권 교체에 성공한 현재 분열 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국민의힘의 리스크 관리는 우발적인 사고를 막는데 집중되고 있다. 기존까지 치렀던 각종 선거는 물론 직전 대선에서도 '정치 신인' 윤석열 당시 후보가 실언 논란에 휩싸일 때마다 흔들렸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중앙선대위 회의 등 계기마다 절대 "오버 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민의힘 고위관계자는 "21대 총선 당시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텐트 막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이라며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이라는 득점에 욕심을 내다가 함부로 말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한 명의 실수로 당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 논란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비판을 수용하거나 적극 반박에 나서는 등 대응에도 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경기지사에 출마한 김은혜 후보 캠프는 신광조 국민희망본부 선거전략특보가 페이스북에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게시글을 올려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해촉한 바 있다.
     
    이준석 당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겨냥해 "이분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하자 민주당에서 "정치사에 남을 막말정치의 전설이 되려는 것이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제정신' 표현 쓴 것이 네이버에 검색되는 것만 수 백 개"라며 즉각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아직 이긴 것도 아니고, 민심은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겸손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막바지 선거전을 치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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