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A(50대·남)씨 등 2명을 구속 송치했다. 남해해경 제공상습적으로 필로폰을 투약한 뒤 증거를 인멸하려고 바다에 주사기를 버린 폭력조직원들이 낚시꾼에 의해 덜미를 잡혔다.
지난해 11월 초 부산항만공사 앞에서 낚시를 하던 A씨는 우연히 바다에서 비닐봉지 하나를 건져 올렸다.
의심스러운 마음에 봉지를 열어본 A씨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봉지 안에는 수상한 주사기 수십개가 돌멩이와 함께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A씨의 신고를 받은 해양경찰은 해당 주사기가 필로폰 투약 등 범행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분석에 나섰다.
그 결과 주사기 60여 개에서 모두 필로폰 성분이 발견됐고, 이 가운데 30여 개에서는 혈흔도 나왔다.
이후 혈흔을 바탕으로 추적에 나선 해경은 B(50대)씨 등 폭력조직원 2명을 붙잡았다.
해경에 따르면 B씨 등은 상습적으로 필로폰을 투약한 뒤 바다에 주사기를 버렸다.
또 주사기를 담은 봉지가 떠오르는 것을 막으려고 돌멩이 수십개를 함께 넣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은 체포 과정에서 필로폰 0.94g과 투약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전했다.
B씨 등 두 명은 붙잡힐 당시에도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였다고 해경은 덧붙였다.
해경 조사 과정에서 B씨 등은 "증거를 없애려고 주사기를 바다에 버렸다"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B씨 등 2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하는 한편 마약 전달책 등에 대해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남해해경 관계자는 "모든 주사기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돼, 투약이 상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마약을 제공한 전달책 등 윗선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