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2.0' 출범을 예고하는 테라폼랩스 홈페이지 화면. 연합뉴스'테라·루나 폭락 사태' 피해 보전을 기치로 새롭게 출범한 가상화폐 '테라(루나) 2.0'이 해외 거래소에 상장되자마자 60배 뛰었다가 5분의 1토막 나는 등 극심한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테라폼랩스는 지난 28일 이미 예고한 대로 "테라 2.0 블록체인의 첫 블록이 성공적으로 생성됐다"며 새로운 루나 코인 발행을 시작했다.
테라 2.0이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기존 루나는 '루나클래식(LUNC)'로 이름이 바뀌었고, 발행된 루나의 70%는 기존 루나, 테라USD(UST) 보유자들에게 배포됐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테라2.0 개시와 함께 "열정적인 커뮤니티와 깊이 있는 개발자 풀에 의해 추진되기 때문에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은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탈중앙화된 것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기존 테라·루나의 취약점이 개선되지 않고 출범한 테라2.0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새로운 희망자를 만들지 말고 영원히 업계를 떠나야 한다"(도지 코인 빌리 마커스 발행자),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은 이뤄질 수 없고 희망사항일 뿐이다"(바이낸스 자오창펑 최고경영자) 등의 비판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싱가포르 암호화폐거래소인 바이비트에 따르면, 새로 만든 루나2.0은 28일 오후 5시(현지시간) 50센트에 상장된 직후 10분간 30달러까지 60배 폭등했다. 이후 6시간 만에 80%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루나2.0은 중국계 대형 거래소 후오비글로벌과 게이트아이오, OKX 등에도 상장됐고, 거래액은 하루도 안 돼 3617만 달러(약 455억원)까지 치솟았다.
연합뉴스한편 검찰은 루나 사태와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새로 출범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최근 테라폼랩스의 전 직원이자 테라 블록체인 초기 개발 작업에 참여한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권도형 대표 등이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설계 결함을 알고도 이를 무시하고 상장을 강행했는지, 의도적인 내부 시세 조종이 있었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