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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느 박' 박찬욱 감독 귀국 "사실 제가 원했던 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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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느 박' 박찬욱 감독 귀국 "사실 제가 원했던 상은…"

    핵심요약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 이어 감독상까지 칸에서만 3번째 수상
    "배우들이 상 받으면 다음 작품 캐스팅할 때 도움 돼"
    "제가 만드는 영화, 언제나 대중을 위한 상업영화"
    송강호와 다음 작품 계획은? "저한테까지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다" 너스레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 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트로피를 들고 있다. 박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에 이어 칸영화제에서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 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 트로피를 들고 있다. 박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에 이어 칸영화제에서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제7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영화 '헤어질 결심' 팀이 오늘(30일) 오후 귀국했다. 칸에서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찬욱 감독은 사실 원했던 상이 따로 있었다고 밝혔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감독상을 탄 '헤어질 결심' 팀의 박찬욱 감독과 배우 박해일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오후 6시 11분쯤 임시로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사진을 찍고 간략히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주연 배우인 탕웨이는 지난 25일 먼저 귀국한 바 있다.

    '하하'라고 웃은 박찬욱 감독은 "사실 제가 원했던 상은 남녀 연기상이었는데, 엉뚱한 상을 받게 돼서…"라고 운을 뗀 후 "하여튼 배우들이 상을 받으면 좋은 게 저 감독하고 일을 하면 좋은 상을 받게 해주는구나 그런 인식이 생기면 다음 작품 캐스팅할 때 도움이 된다. 그것을 바랐는데 좀 아쉽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왼쪽부터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배우 박해일. 황진환 기자왼쪽부터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배우 박해일. 황진환 기자칸이 사랑한다는 의미로 '칸느 박'이라는 애칭을 지닌 박찬욱 감독은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오랜만에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아가씨'(2016)는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처음 품에 안았다. 박찬욱 감독이 칸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박 감독은 칸영화제 본상만 세 번 수상해 한국 영화인으로서는 '최다' 수상 기록을 새로 썼다.

    3번째 수상을 한 소감을 묻자, 박 감독은 "3번째라는 게 뭐 특별한 감흥이 있는 건 아니"라면서도 "좀 걱정이 되는 거는 너무 그 아트하우스용 영화, 소위 예술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그게(이미지가) 국한될까 봐 그게 좀 걱정된다"라고 답했다.

    배우 박해일(오른쪽)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배우 박해일(오른쪽)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이어 "제가 만드는 영화는 언제나 대중을 위한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어쩌면 너무 영화가 재밌어서 칸영화제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래서 ('헤어질 결심'이) 너무 대중과 거리가 먼 예술영화로 인상지어질까봐 염려가 된다. 그런 선입견은 버려주시면 고맙겠다"라고 전했다.

    '헤어질 결심'에서 형사 해준 역을 연기한 박해일은 "칸영화제는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님 덕에 처음 갔다 와서 많은 걸 보고 즐기고 영화도 알리며 아주 의미 있는 시간 보냈던 것 같다. 박찬욱 감독님 감독상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충분히 받을만하신 상이었고 또 다음에도 좋은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답했다.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은 HBO TV 시리즈다. 그는 "전체 쇼 러너 하면서 일부 에피소드 연출하는 작업을 한다. 각본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강호와 작품을 함께할 계획에 관해서는 "송강호씨는 이미 뭐 외국인 감독님과 작업을 했고 이렇게 큰 상까지 받았으니까 이제 국제 스타가 되어버려서 저한테까지 차례가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저로서는 언제나 함께 일하고 싶은 첫 번째 배우"라고 전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 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왼쪽)과 배우 박해일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 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왼쪽)과 배우 박해일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박 감독 신작이라, 올해 칸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된 '헤어질 결심'은 손꼽히는 기대작 중 하나였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헤어질 결심'을 두고 "눈 뗄 수 없이 매혹적인 작품. 박찬욱 감독이 훌륭한 로맨스와 함께 칸에 돌아왔다. 텐션, 감정적 대치, 최신 모바일 기술의 천재적 활용, 교묘한 줄거리의 비틂 등 너무나도 히치콕스러웠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탕웨이, 박해일, 이정현, 고경표 등이 출연하는 '헤어질 결심'은 오는 6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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