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웅들 연합뉴스. 연합뉴스KIA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또를 향한 황대인의 '뽀뽀 루틴'이 적중했다.
황대인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4타수 1안타 1득점의 소크라테스와 함께 팀의 7 대 3 승리를 이끌었다.
첫 타석이었던 1회초 황대인은 2사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친 뒤 박동원의 만루 홈런 때 홈을 밟았다. 5회초 1사 1루에서도 안타를 치며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마지막 타석이었던 7회초 2사에서는 뜬공으로 물러났다.
올 시즌 KIA의 중심 타선을 이끌고 있는 황대인과 소크라테스는 서로 특이한 루틴(습관)을 갖고 있다. 황대인이 소크라테스의 이마에 입을 맞춰야 두 선수 모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믿음이다.
전날 경기에서도 황대인은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소크라테스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는 "소크라테스가 너무 예뻤다. 중요할 때마다 쳐줘서 너무 좋았다"면서 "뽀뽀가 루틴이 됐다. 5월 내내 해줬는데 이젠 소크라테스가 먼저 해달라고 온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타순상 함께 붙어서 타석에 오른다. 황대인이 4번 타자, 소크라테스가 5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황대인은 "내가 어떻게든 나가면 소크라테스가 결과를 만들어낸다"면서 "어제 경기에서도 소크라테스에게 기회를 이어주려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황대인. 잠실=김조휘 기자올 시즌 황대인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개막 첫 달인 4월에는 타율이 2할5푼8리에 그쳤다. 하지만 5월에는 타율 3할1푼2리를 기록했고, 월간 타점 1위(31점)까지 오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황대인은 "4월에는 좀 안 좋았다. 고민도 많고 심리적으로 힘들었다"면서 "5월에 타점을 많이 쌓은 이유는 앞에 선배들이 출루를 많이 해준 덕분이다. 나는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KIA는 황대인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달 18승 8패 승률 6할9푼2리로 월간 승률 1위를 기록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는 타점을 뽑아내지 못했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100타점까지 가능할 기세다. 한 시즌 144경기 가운데 50경기 출전한 황대인은 벌써 44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황대인은 "시즌 전부터 80타점을 목표로 했다"면서 "매 경기 하루살이 같은 느낌으로 한다. 오늘은 오늘 경기만 생각한다"고 말했다.